[키워드로 보는 이슈] 북한 미사일 日상공 통과...北리스크에도 엔화가 오르는 이유

입력 2017-08-3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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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
▲사진=블룸버그

북한이 28일 오전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자 일본 엔화 가치는 급등했다. 이튿날인 29일에 엔화 가치는 달러당 108엔대로 4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 가치가 크게 오른 것이다. 이번의 경우 북한이 일본 방향으로 미사일을 쏘면서 사실상 일본 열도가 군사적 충돌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이러한 우려에도 엔화 가치는 금과 미국 국채, 스위스 프랑과 함께 가치가 뛰었다. 일본 열도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에도 일본 엔화가 계속 안전자산 지위를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일본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자산이 가장 큰 배경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만약 일본이 자국 주변에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될 경우 해외 자산을 본국으로 송환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믿음이 일본 엔화를 안전자산으로 분류하게 한다는 것이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일본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채권 규모는 지난달 3배로 늘어나 4조46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중국 다음으로 큰 규모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여기에 그간 전 세계에 정치적·경제적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마다 엔화 가치가 매번 올랐다는 사실도 엔화의 안전자산 지위를 공고히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가 결정됐던 지난해 6월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폭락했지만 엔화 가치는 폭등했다. 심지어 일본 열도에 위기가 발생해도 엔화 가치는 올랐던 터라 안전자산으로서 투자자들의 믿음은 크다. 실제로 2005년 고베 지진과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발생 당시 엔화 가치는 일본 보험사들이 피해보상액 지급을 위해 해외 대규모 보유 자산을 본국으로 송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엔화 강세로 이어졌다. 하지만 씨티그룹의 제이미 파히 전략가는 당시 실제로 일본으로 유입된 자금은 제한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이나 투자자들이 엔화를 캐리트레이드 수단으로 삼는 것도 엔화 강세의 요인으로 지적된다. 엔 캐리트레이드는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일본의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다른 국가의 통화나 자산 등에 투자하여 이익을 얻는 것을 말한다.

한편, 강세를 보였던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30일 큰 폭으로 하락해 달러·엔 환율은 109엔대를 회복했다. 북한의 도발에 미국이 이전과 달리 강경 발언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자 양측이 군사적 충돌까지 이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된 영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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