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글로벌 시장선 ‘유통공룡’...중국에선 현지 업체들에 氣도 못펴

입력 2017-08-2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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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아마존프라임 론칭 했지만 빛 못 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AP/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AP/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현지 전자상거래업체인 조조닷컴을 지난 2004년 인수하며 중국에 진출했으나 현재까지 기세를 못 펴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토종 업체들과의 경쟁과 중국 당국의 규제가 대표적인 걸림돌이다.

작년 10월 아마존은 중국에서 초고속 배송 서비스인 아마존프라임을 론칭했다. 아마존프라임에 가입하면 가격에 상관없이 2일 내에 배송비 없이 주문할 물건을 받을 수 있다. 미국에서 아마존프라임의 연회비는 99달러(약 11만 원)이지만 아마존은 중국에서 이를 30달러에 책정했다. 아마존 측은 “중국에서 반응이 좋다”며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아마존프라임 회원 수는 두 배 이상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마존닷컴이 중국의 시장에서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작년 아마존닷컴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 대로 2015년에 비해 상승하기는커녕 소폭 하락했다. 시장 조사업체인 칸타르월드패널컴테크의 제이슨 유 중국 전문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의 경쟁업체인 중국의 알리바바와 JD닷컴은 소비자들에게 제품 선택권을 확대하고자 막대한 투자를 했고, 그 결과 올해 중국에서 눈에 띄는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중국 토종업체인 알리바바와 JD닷컴도 배송 면에서 아마존에 밀리지 않기 때문에 아마존의 빠른 배송은 ‘셀링 포인트(Selling point)’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유로모니터의 쉴레이 루 애널리스트는 “아마존프라임은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에서 눈에 띄는 요소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토종업체들은 빠른 배송, 훌륭한 고객 서비스,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다”며 “아마존은 이를 이기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JD닷컴과 알리바바 모두 아마존프라임과 같은 멤버십 제도가 있다. 또 알리바바는 15달러 이상을 사면 무료 배송을 해주는 시스템이어서 굳이 멤버십 가입을 하지 않는 사용자들이 많다. JD닷컴의 멤버십은 22달러의 가입비를 내면 한 달에 다섯 번까지 무료로 제품 교환과 환불이 가능하다.

유로모니터의 루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 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소비자들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데 아마존의 모바일 플랫폼은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자상거래로 모든 물건을 구매하는 한 소비자는 아마존의 모바일 플랫폼을 “마치 ‘잔잔한 물’과 같다”고 정의했다. 반면 “JD닷컴의 모바일 플랫폼은 붉은색과 주황색을 섞어 놓아 축제 분위기를 느끼게 하면서 쇼핑을 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의 검열 문제도 아마존의 발목을 잡는다. 이미 미국의 대표 정보·통신(IT) 업체인 페이스북과 구글 등은 중국 정부의 검열 문제로 제대로 사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아마존도 마찬가지다. 원래 아마존프라임 서비스에는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가 포함돼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당국의 검열로 스트리밍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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