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사위·조카 SM그룹 ‘우오현 사단’, 다시 건설사 사들이는 이유는

입력 2017-08-0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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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이 지난해 3개의 건설사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경남기업과 한일건설 인수도 몰아붙이고 있다. 모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받고 있는 기업들로 우 회장의 사위와 조카, 오랜 인연이 있는 회계사 등이 매물 선정부터 딜 클로징까지 주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8일 IB업계에 따르면 2004년 진덕산업(현 우방산업)을 시작으로 SM그룹이 약 25개 법정관리·워크아웃 기업을 인수하는 동안 우 회장의 조카 우길재 부장과 둘째 사위인 박성택 관리본부장이 실무를 전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회장의 M&A 자문을 맡으며 오랜 친분을 쌓은 박동광 한울회계법인 이사 역시 SM그룹 M&A의 주역이다.

현직 회계사로 일하는 박 이사가 시장에 나온 회생 매물을 인지하고 우 회장에게 M&A 실익이나 인수 방식 등을 조언한다. 우 부장과 박 본부장은 법원과 주관사, 회사 등 현장을 직접 찾아 매각 과정 전반을 살피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SM그룹이 기업을 인수하고 나면 해당 기업의 감사는 한울회계법인이 맡는 식으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거래를 하고 있다. 2005년 백셀과 조양을 시작으로 경남모직(2006년), 하이플러스카드(2011년), 대한해운(2013년), SM생명과학(2014년), SM신용정보(2015년) 등이 SM그룹으로 인수된 후 한울회계법인을 감사인으로 두고 있다.

일명 ‘우오현 사단’의 M&A 공식은 기존에 알려진 ‘사업다각화’와는 거리가 있다. 법정관리 기업만을 집중 공략한다. 사업적 측면보다는 토지나 공장 등 담보를 통한 차익 회수나 회생기업의 이월결손금을 통한 절세효과 등 수익성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규모가 작더라도 지속적인 현금 창출이 가능한 ‘캐시카우형’ 기업도 사업성과 무관하게 호감을 가지게 하는 매물이다. 이러한 회생매물 수십 개를 저가에 인수해서 추후 절반만 투입금액 이상을 회수하면 수지에 맞는다는 셈법이다.

특히 최근 수년에 걸쳐 우 회장이 M&A업계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인수금융 시장에서도 신임도가 크게 올라간 상황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우 회장이 인수자로 확인되면 은행이나 증권·PE들이 서로 인수금융을 하겠다고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우 회장은 사실상 본인 자본을 거의 들이지 않는 LBO(차입매수방식)로 계속 그룹의 사이즈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우 회장은 2000년대 중반 처음 M&A 시장에 나설 때는 차입을 거의 하지 않고 기존 계열사 자금을 동원하는 방식으로 매수자금을 마련해왔다. 그러나 최근 버드우드CC, 옥스필드CC 등 골프장 인수 과정에서는 매수자금의 절반이 훨씬 넘는 부분을 토지 담보를 통한 인수금융으로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회생 M&A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면서 SM그룹의 계열사 수는 현재 58개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이에 우 회장이 문어발식 기업 확장을 넘어 제2의 그룹개편을 시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SM그룹은 계열사 중 대한상선과 우방건설산업을 SM상선으로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SM상선은 지난해 SM그룹이 한진해운의 미주노선을 인수해 사명을 변경한 기업이다. 합병 후 SM상선의 자산규모를 1조 원 대 이상으로 키워 국적 1위 컨테이너선사인 현대상선급으로 키우려는 시도다.

2010년 우방과 극동건설 인수 이후 한동한 주춤했던 건설사 인수에 다시 나선 것 역시 지배구조 정리 초읽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SM그룹은 지난해에만 성우종합건설, 태길종합건설, 동아건설산업을 인수했고 현재는 경남기업 인수 막바지 단계다. 이외에도 삼부토건 인수를 시도했고 현재 한일건설 본입찰에도 참여한 상태다. 인수한 건설사들을 합병할 경우 30위권 내 시공사로 진입 가능한 수준이다.

특히 우 회장의 장남 우기원 씨가 지난 6월 SM그룹 내 건설부문 계열사 라도(RADO)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경영일선에 처음 등장했다. 기존에는 우 회장의 자녀 1남4녀 중 장녀 우연아 SM생명과학 대표 겸 대한해운 부사장만 후계구도에 드러나 있었다. 라도는 2014년 설립된 종합건설업체로 지난해 우방건설산업과 함께 동아건설산업 인수 주체로 나서 40%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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