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S] ‘기술료수익의 위력’..한미약품, 상반기 영업이익 1위

입력 2017-07-3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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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제약사 상반기 실적 분석..유한, 수출 등 선전으로 매출 신기록 예약ㆍ동아ST, 전문약 부진으로 실적 뒷걸음

한미약품이 올해 상반기 주요 제약사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사노피와의 기술수출 계약 수정으로 기술료가 큰 폭으로 줄었음에도 제넨텍으로부터 받은 계약금 등에 힘입어 유일하게 두 자리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은 수출과 도입신약의 선전으로 연 매출 신기록 경신을 예약했다.

◇한미, 사노피 기술료 소멸에도 제넨텍 계약금 등으로 두 자리수 영업이익률

31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주요 제약사들의 상반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올해 상반기에 가장 많은 529억원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10% 이상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2017년 상반기 주요 제약사 실적 추이(단위: 억원, %, 자료: 금융감독원)
▲2017년 상반기 주요 제약사 실적 추이(단위: 억원, %, 자료: 금융감독원)

한미약품은 상반기에만 336억원의 기술료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 기술료 수익 544억원보다 38.2% 줄었음에도 대웅제약과 종근당의 영업이익보다 많은 금액을 기술료로 벌어들였다. 한미약품이 상반기에 투입한 연구개발(R&D) 비용 674억원의 절반을 기술료 수익으로 마련한 셈이다.

한미약품은 사노피와의 기술이전 계약 수정으로 상반기에만 300억원 이상의 기술료 수익의 공백이 발생했는데도 여전히 경쟁사보다 월등히 높은 기술료를 벌어들였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5년 사노피와 퀀텀프로젝트(당뇨약 3건) 기술이전 계약을 맺으면서 계약금 4억유로(약 4800억원)를 받았다. 이때 한미약품은 2015년 사노피로부터 계약금 4억유로(약 4800억원)을 받았지만 2556억원을 회계 장부에 반영했고 나머지는 36개월 동안 분할 인식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분기별 한미약품 기술료 수익 추이(단위: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 한미약품)
▲분기별 한미약품 기술료 수익 추이(단위: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 한미약품)
지난해 말 한미약품은 지난해 말 일부 과제(지속형인슐린)의 권리를 반환받는 등 계약 수정을 통해 1억9600만유로(약 2350억원)을 되돌려줬다. 한미약품은 사노피로부터 받은 계약금 중 약 1600억원 가량(기반영 수익 2015년 2556억원, 2016년 1~3분기 639억원)을 수익으로 인식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해 말 지속형인슐린 권리 반환을 포함한 계약 수정으로 1억9600만유로(약 2350억원)를 송금했다.

만약 사노피와의 기술 계약이 수정되지 않았다면 계약금 분할 인식으로 매달 60억 가량의 기술료 수익이 반영되지만 계약 수정으로 사노피 계약금 수익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9월 제넨텍에 기술 이전한 RAF표적항암제(HM95573)의 계약금의 분할 인식으로 상반기에만 약 180억원의 기술료 수익이 발생했다. 한미약품은 제넨텍으로부터 계약금 8000만달러와 임상개발 및 허가, 상업화 등에 성공할 경우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8억3000만달러(약 9100억원)를 순차적으로 받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한미약품은 이미 지난해 12월2일 제넨텍으로부터 계약금 8000만달러를 받았다. 당시 원달러 환율 기준 1173원을 적용하면 938억원이 입금된 셈이다. 한미약품은 계약금을 30개월간 분할 인식키로 했다. 2019년 상반기까지 매달 31억원 가량이 기술료 수익으로 반영된다는 얘기다.

한미약품은 자체 경구용 항암제 기반기술 오라스커버리(HM-30181A)를 도입한 미국 아테넥스(옛 카이넥스)가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약 7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도 유입됐다. 한미약품의 상반기 기술료 수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304억원보다 많은 규모다. 기술료 수익이 없었다면 상반기에 적자를 면치 못했을 것이란 가정이 나온다.

◇유한양행, 원료 수출 선전으로 매출 신기록 예약..동아에스티, 전문약 부진 지속

주요 제약사 중 유한양행이 가장 많은 매출과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의 상반기 매출은 7020억원으로 전년대비 16.1% 늘었다. 지난해 세운 한국제약사 매출 신기록 1조3208억원을 또 다시 갈아치울 태세다.

▲유한양행 사업 부문별 매출액(자료: 유한양행)
▲유한양행 사업 부문별 매출액(자료: 유한양행)
원료의약품의 수출이 호조를 나타냈다. 유한양행은 자회사 유한화학이 생산한 원료의약품을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에 판매 중이다. 주로 다국적제약사가 판매 중인 신약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해 공급하는 방식이다. 유한양행의 상반기 원료의약품 수출은 138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5% 늘었다.

유한양행의 핵심 캐시카우로 자리잡은 도입신약 영역도 여전히 위력을 과시했다. 유한양행은 베링거인겔하임, 길리어드, 화이자 등 다국적제약사로부터 굵직한 신약을 도입, 내수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805억원), 당뇨치료제 ‘트라젠타’(522억원), 고혈압치료제 ‘트윈스타’(398억원), HIV치료제 ‘스트리빌드’(107억원), 폐렴백신 ‘프리베나13’(57억원) 등 다국적으로부터 도입한 5개 제품이 상반기에만 1889억원을 합작했다.

유한양행의 일반의약품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16.8% 성장한 597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소염진통제 ‘안티푸라민’, 종합비타민 ‘삐콤씨’·‘메가트루’ 등이 20% 이상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녹십자는 주력 사업인 혈액제제와 백신 사업의 호조로 매출이 10.2% 늘었고, 대웅제약은 2015년말 주력 제품의 판권 이전에 따른 매출 공백에도 불구하고 전 사업군의 고른 선전으로 두 자리수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편 동아에스티는 전문의약품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대비 뒷걸음질쳤다. 동아에스티의 상반기 매출은 265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1.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7억원으로 56.3% 하락했다. 전문의약품 매출이 144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4% 줄었다. '스티렌', '모티리톤', '리피논' 등 기존의 주력 제품이 부진을 나타내는 가운데 새당뇨신약 ‘슈가논’(32억원)과 크리스탈로부터 도입한 신약 ‘아셀렉스’(27억원) 등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각광받은 신제품의 성장세가 더디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령제약은 전년대비 매출은 7.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0.7% 하락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56억원에 불과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7억8000만원에 그쳤다. 전립선비대증치료제 ‘하루날디’, 과민성방광치료제 ‘베시케어’, 항암제 ‘타쎄바’, 당뇨치료제 ‘트룰리시티’ 등 도입신약을 연이어 장착하면서 원가구조가 악화와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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