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검·경수사권 조정 제3의 논의기구 구성 등 지혜 모아 달라”

입력 2017-07-2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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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일 총장 대만 난화이진 한시 인용해 ‘검찰중립성’ 강조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총장 내외와 함께 차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총장 내외와 함께 차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경찰수사권 조정문제와 관련해 문무일 신임 검찰총장에게 제3의 논의기구 구성 등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25일 오후 2시30분 가진 문 총장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에서 “검경수사권 조정문제와 관련한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로서의 답변을 보았는데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며 “합리적 조정을 위한 토론이 필요하지만 조정 자체는 필요하다는 인식을 함께 갖고 제3의 논의기구 구성 등 지혜를 모아 달라”고 부탁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문 총장에게 사회정의의 중추인 검찰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그동안 검찰의 노력이 많았지만 정치적 측면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에 불신이 생겼기 때문에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정치도 검찰을 활용하려는 생각을 버려야 하지만, 검찰 스스로 중립의지를 확실히 가져야 한다”며 “정치에 줄 대기를 통해 혜택을 누려온 일부 정치검찰의 모습이 있다면 통렬히 반성하고, 확실한 책임을 물어야 묵묵히 업무에 임해온 검사들도 더 큰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요구했다.

또 공직자비리수사처 문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공수처 설립은) 검찰 자체만 견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을 포함한 권력을 가진 고위공직자가 대상이고, 그중에 검찰도 포함되는 것뿐이다”며 “과거 2002년경 이 문제가 논의되기 시작했을 때, 반부패기구로 출발했던 처음의 도입 취지를 잘 살려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문 총장은 문 대통령 인사말 때 “바르게 잘 하겠다”며 “인사청문회 때 여야 의원들로부터 각기 다른 많은 주문을 받아서 한시가 생각이 났다” 며 한시를 인용해 자신의 심경을 표현했다.

문 총장이 인용한 한시는 대만의 저명 학자 난화이진(南懷瑾·1918∼2012)이 자신의 저작 ‘논어별재(論語別裁)’에 실어놓은 시다. 인용했던 한시의 내용은 ‘하늘 노릇하기 어렵다지만 4월 하늘만 하랴(주천난주사월천·做天難做四月天)/ 누에는 따뜻하기를 바라는데 보리는 춥기를 바라네(잠요온화맥요한·蠶要溫和麥要寒)/ 나그네는 맑기를 바라는데 농부는 비 오기를 바라며(출문망청농망우·出門望晴農望雨)/ 뽕잎 따는 아낙네는 흐린 하늘을 바라네(채상낭자망음천·採桑娘子望陰天)’이다.

이 시는 각자 자기 입장에 따라 바라는 것과 생각하는 게 다르다는 의미를 표현한 것으로 문 총장이 검찰중립성을 강조한 말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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