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닉 없는 우버, 중국에 이어 러시아 시장 포기

입력 2017-07-1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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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PA연합뉴스
▲사진=EPA연합뉴스

세계 최대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우버가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인터넷 검색포털 얀덱스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러시아를 비롯한 인근 6개국에서 차량공유서비스를 통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우버가 출혈경쟁을 이기지 못하고 러시아 시장에서 발을 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우버는 이날 러시아 얀덱스가 운영하는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얀덱스택시(Yandex.Taxi)와 새로운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얀덱스는 1억 달러를 합작사에 투자해 지분 59.3%과 회사 운영권을 갖고, 우버는 2억2500만 달러(약 2558억원)를 투자해 36.6% 지분만을 보유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했다. 합작사는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벨로루시, 그루지아, 카자흐스탄을 포함한 6개국의 127개 도시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새 합작사의 기업가치는 37억 달러다.

이번 우버의 결정은 지난해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현지 업체 디디추싱에 중국 법인을 넘기고 시장에서 손털었던 비슷한 행보다. 이에 합작사 설립을 계기로 우버가 러시아 시장을 포기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우버는 지난해 8월 디디추싱과 출혈경쟁을 끝내고 디디추싱의 지분 20%를 받고 우버차이나를 넘겼다. 동시에 디디추싱으로부터 10억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WSJ는 해외시장 진출에 열을 올렸던 우버에게 이번 결정은 다소 놀라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우버는 전세계 70개 이상의 국가에 진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각종 보조금과 운전사 현금 보너스 등을 쏟아부으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러시아 시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버는 지난 3년간 얀덱스택시와 경쟁하며 러시아와 인근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약 1억70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WSJ는 이번 결정은 우버의 사내문화와 재정적 문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압력이 거세지면서 우버가 공격적인 해외 시장 확장을 최우선 순위에 두지 않게 되면서 이번 결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버는 최근 사내 성희롱과 창업자 트래비스 칼라닉의 막말 등의 파문으로 몸살을 겪었다. 결국 칼라닉은 지난달 최고경영자(CEO) 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소식통에 따르면 우버는 이번 얀덱스와의 합작사 설립을 지난 2월부터 논의했으며 해당 협상은 칼라닉의 측근이었던 에밀 마이클 부사장이 주도했다. 마이클은 성희롱을 묵인하는 조직 문화가 문제시 되자 지난달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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