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방카 판매 제한 풀리나

입력 2017-07-1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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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이 경영난에서 벗어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최근 흥국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이 금융당국 권고치를 웃돌자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파는 보험) 판매 중지를 해제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조직 쇄신 차원에서 임원 인사를 비롯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농협·국민 이어 기업銀 “이달 말 방카 재판매 검토”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이르면 이번 달 흥국생명 방카슈랑스 상품을 다시 판매할 방침이다. 지난달 NH농협은행, 이달 3일 국민은행에 이어 흥국생명 방카슈랑스 빗장을 푼 것이다.

반면 이들 은행은 RBC 비율이 당국 권고치인 150%를 여전히 밑돌고 있는 KDB생명, MG손해보험의 상품은 계속 판매를 중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국민, 신한 등 주요 은행들은 고객 보호를 위해 지급여력이 낮은 흥국생명, KDB생명, MG손해보험 등 중소형 보험사의 보험상품을 판매 중단했다.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닌 5000만 원(가입금액) 초과 상품에 한해서다.

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은 4월 이후 흥국생명의 RBC 수치가 150%를 넘은 것으로 확인되자 재판매에 들어갔다. 시중은행은 보험사로부터 공식적으로는 분기별로 RBC 수치를 받지만, 비공식적으로 매달 수치를 받아보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매달 흥국생명 RBC비율을 살펴본 결과 지난달 말 기준으로 RBC비율이 150%를 넘어서 이르면 이번달 말 판매 재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3월 말 5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350억 원)·후순위채(150억 원) 발행 등을 통해 RBC 비율을 끌어올렸다.

하나, 우리, 신한은행 등 나머지 시중은행들도 8월 말 이후 흥국생명 방카슈랑스 판매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은행은 8월 말에 공시되는 흥국생명의 2분기 RBC비율을 확인하고 판매 재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흥국생명의 2분기 RBC가 158.4%로 추정되는 만큼 판매 중지가 해제될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현재로선 RBC비율 회복이 불투명한 KDB생명과 MG손해보험에 대해선 고액 상품 판매 중지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들 보험사는 각각 대주주인 KDB산업은행, 새마을금고로부터 유상증자 시기나 규모 등이 정확히 결정된 바 없기 때문이다. 특히 MG손보는 새마을금고의 재무사정 악화 등 문제로 지난달 예정됐던 최대 1000억 원대 증자가 불발됐다.

1분기 기준 KDB생명과 MG손보의 RBC비율은 각각 124.4%, 118.7%로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150%를 밑돌고 있다.

◇ 조직 쇄신, 임원 6명 사임…신사업본부·CPC기획팀 신설

흥국생명은 최근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조직 쇄신에 나섰다. 지난달 30일자로 경영기획실장(상무), 마케팅실장(상무), 준법감시인(상무보), 리스크관리실장(상무보), 투자금융팀장(상무보), 방카영업본부장(상무보)이 사임했다. 이 가운데 마케팅실장직은 없앴으며, 그 외 자리는 유진우 상무(경영기획실장) 등 내·외부 인력으로 대체했다.

임원 인사와 동시에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영업현장 조직 정비에 따른 후선 영업지원 조직 개편을 취지로 실행한 것이다. 이에 신탁팀, 변액사업팀으로 구성된 신사업본부와 CPC기획팀(경영기획실 편제)을 신설했다.

이번 개편은 경영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병익 사장의 타개책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흥국생명의 수익성은 저조했다. 당기순이익은 354억 원으로 전년(891억 원)대비 60% 가량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1.79%→1.0%), 총자산수익률(0.42%→0.15%), 자기자본수익률(7.61%→2.82%) 모두 하락했다.

경영효율 지표 역시 부진했다. 신계약률은 10%대로 주저 앉았고, 계약유지율도 37회차, 49회차를 제외하고 모두 떨어졌다. 신용평가등급도 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아졌다.

올해 3월 흥국생명을 맡은 조 사장은 작년보다 나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조 사장은 1985년 삼성생명에 입사했으며, 이후 삼성생명에서만 30년간 재무, 기획, 영업 등 여러 분야를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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