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등장한 G20 정상회의, 이견은 좁히지 못했다

입력 2017-07-10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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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엘브필하모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문화공연에서 각국 정상 내외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신화뉴시스
▲7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엘브필하모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문화공연에서 각국 정상 내외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신화뉴시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자유무역 지지와 파리기후협약 이행을 골자로 하는 공동 성명 발표를 마지막으로 8일(현지시간) 폐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참석하는 G20정상회의는 무역이나 기후변화 협약 등 주요 이슈에서 미국과 나머지 19개국이 대립하는 분위기가 짙었다.

◇트럼프 vs. G19…분열된 세계= G20 정상은 영문 기준 15쪽 분량의 폐막 성명에서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대해 “미국의 탈퇴 결정을 주목한다”고 명기했다. 성명은 또 “(미국을 제외한) 여타 국가 정상들은 파리협정을 되돌릴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온실가스 저감 목표 이행을 강조했다”고 적시했다. 미국을 뺀 나머지 국가는 해당 협약의 준수를 재확인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탈퇴 결정을 다시 한번 꼬집은 것이다. 다만 성명에는 일자리 확보를 이유로 화석연료 사용을 고집하는 미국의 입장도 반영해 “미국은 여타 국가들이 더욱 청정하고 효율적으로 화석연료에 접근하고 또 그것을 사용할 수 있게끔 돕는 데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는 문구를 담았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각국 지도자들이 만장일치로 공동 성명을 도출하면서 체면을 세우긴 했지만, 무역과 기후 변화 등 주요 이슈에서 깊은 이견은 여전했다”고 평가했다.

보호무역주의에 대해서도 미국과 나머지 국가의 대립 양상은 극명했다.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를 의식한 듯 “상호 이익이 되는 교역과 투자, 무차별 원칙의 중요성을 주목하면서 시장 개방을 유지하겠다. 불공정 교역 관행을 포함하는 보호무역주의와 계속해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정당한 무역 방어 수단을 인정한다”면서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북핵 해법은 여전히 평행선…공동성명에는 생략= 정상회의 개막 직전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하면서 이번 회의에서 북핵 문제가 핵심 이슈로 부상했다. 미국과 유럽 국가는 대북 압박을 강조했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대화와 협상을 고집했다. 이에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정상회의 폐막 성명에 북한 문제가 언급되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왔다. 호주 일간지 ‘더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언’은 “공동성명에서 북한과 관련된 표현이 사라졌다”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G20 정상회의는 기본적으로 ‘경제 포럼’으로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그 불량국가(북한)에 대한 비판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푸틴-트럼프, 브로맨스는 있었지만 성과는 없어= 이번 정상회의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것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만남이었다. 두 사람 모두 세계에서 가장 예측하기 어렵기로 손꼽는 ‘스트롱맨’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만남은 시작 전부터 전 세계의 관심이 쏠렸었다. 실제로 이날 두 정상 간 회담은 당초 30여 분으로 예정됐으나 실제론 2시간 이상 길게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시리아 남서부 지역 휴전에 합의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 대표를 선임하는 것에 대해도 합의했다. 두 정상은 또 미-러 양자 관계 회복을 위해 지난해 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대러 제재로 폐쇄했던 미국 내 러시아 외교공관 2곳을 러시아에 되돌려 주는 문제를 논의했으며, 상대국 파견 대사의 임명도 서두르기로 했다. 하지만 북핵 문제 해결 등에서는 이견을 보였다. 특히 러시아 대선 개입과 관련해 회담에 동석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발언이 서로 달라 논란이 되기도 했다. 틸러슨 장관은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대선 개입에 대해 푸틴 대통령을 압박했고, 푸틴은 이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별도의 브리핑을 연 세르게이 러시아 외무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는 미국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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