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궁전’은 동베를린과 서베를린 경계에 있는 '프리드리히슈트라세역' 내 출입국 심사장으로, 옛 동독과 서독의 독일 분단의 아픔을 안은 곳이다. 이곳은 당시 동독 주민들은 서독으로의 여행 자유가 없어 서독에서 온 이산가족이 방문 후 대합실에서 헤어질 때 눈물을 흘리며 작별인사를 했다는데서 눈물의 궁전으로 이름 붙여졌다. 이곳은 독일 통일 하루 전인 1990년 10월 2일 동독 정부에 의해 기념물로 지정됐다. 지금은 ‘한계체험, 독일 분단의 일상’이라는 주제의 상설 전시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곳에서 김 여사는 “가족. 친지들이 자유롭게 만날 수 없다는 게 가슴 아프다”며 “제 시어머니께서도 피난 내려와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고 계시는데 이것이 가슴에 한으로 맺히신 것 같다”고 감회를 나타냈다.
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영상을 보며 김 여사는 “생중계로 봤던 기억이 난다. 나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무척 좋아했었던 기억이 있다. 우리나라도 어서 통일이 돼 자유롭게 오고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대인 학살 추모비’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홀로코스트에서 희생된 유대인을 추모하기 위한 공원으로 베를린 중심가에 있다. 2700여 개의 콘크리트 조성물이 세워져 있는 곳으로 그곳엔 희생자의 이름과 학살 장소들이 적혀 있지 않아 혹평을 받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조성물 사이사이를 걸어다니며 각기 다른 개개인들의 삶을 확인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장소로 손꼽히기도 한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설명을 해주시는 분께 "늘 이런 설명을 하려면 힘들지 않느냐고" 물었고,해설사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여사는 “과거를 덮으려 하지 않고 진정한 화해를 시도하는 것만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