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신사업 지휘… 보폭 넓히는 정기선 전무

입력 2017-06-3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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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과 해외 페트콕 발전 공동개발 MOU… 사우디·러시아 연합체제 구축에도 주도적 역할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가 경영 전면에 나서며 현대중공업그룹의 주요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이 정기선 전무로의 경영 승계 준비로 이어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30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정기선 전무는 전날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과 함께 유향열 한국전력 부사장과 만나 해외 페트콕 발전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향후 페트콕 사업에 대한 3사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페트콕은 원유의 정제과정에서 발생되는 부산물로, 이들 3사는 페트콕을 연료로 CFBC보일러라는 특수설비를 통해 전력을 생산하고 판매키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다수의 플랜트 공사 실적을 통해 자체 CFBC보일러 설계, 제작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현대오일뱅크는 전 세계적으로 페트콕 발전소 운영경험을 보유한 몇 안 되는 회사 중 하나이다.

또, 한국전력은 발전설비 운영능력과 해외 발전사업 개발에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

정 전무는 “그룹의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전력분야의 글로벌 기업인 한국전력과 함께 민자발전사업에 진출하게 돼 기쁘다”며 “현대중공업이 갖고 있는 기술과 현대오일뱅크가 보유한 발전소 운용능력 등 그룹사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무가 그룹사간 시너지를 통해 신사업을 발굴한 것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앞서 사우디, 러시아와의 연합체제 구축에도 큰 역할을 해낸 것이다. 지난 2015년 사우디 국영 석유사 아람코와 포괄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성공하며 중동에서의 사업기반을 다진 정 전무는 지난달 아람코, 사우디 국영 해운사 바흐리, 아랍에미레이트를 기반으로 한 에너지 산업 서비스업체 람프렐 등과 함께 연내 사우디 합작 조선소 건설에 합의했다.

합작 조선소는 사우디 동부 라스 알헤어 지역의 킹살만 조선산업단지 내에 496만㎡(150만평) 규모로 오는 2021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그룹의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로스네프트 산하 즈베즈다 조선과 선박 엔지니어링 합작사 '즈베즈다-현대'를 설립하는데도 정 전무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임원 승진과 함께 기획실에 배치된 정 전무가 두각을 나타낸 것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사업부문별로 인적분할을 진행하며 지주사체제로의 전환 작업을 시작하면서부터다.

이에 관련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정 전무로의 승계 작업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 전무의 나이가 아직 30대에 불과해 승계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도 "다면 최근 국내 주요 그룹들이 승계 과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적인 측면에서 승계 준비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볼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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