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산와대부 국내서 철수하나

입력 2017-06-2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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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이자 대부업계 1위인 산와대부가 문재인 정부 공약대로 법정 최고금리를 현재 연 27.9%에서 시차를 두고 25%, 20%로 내리면 아예 사업을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대부업계에 따르면 산와대부는 업체 이익단체인 한국대부금융협회 측에 연 20% 인하 시에는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와대부가 연 20%를 사업 영위의 마지노선으로 삼는 것은 본국인 일본과 최고금리(연 20%)가 동일해지는 데다 조달금리는 일본이 한국보다 6분의 1은 저렴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 대부업체들은 은행 대출과 공모사채 발행이 가능해 조달금리가 연 1% 내외에 불과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대부업체(5490곳) 조달금리는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연 6.3%다. 6배가량 국내 대부업체 조달금리가 비싸다.

대부금융협회 관계자는 “산와대부는 협회와의 만남 자리에서 철수의지를 자주 내비쳤다”며 “금리 인하시 마진이 없는 신용대출을 접고 기 대출을 회수하면서 법인 청산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일본계 대부업체들이 높은 최고금리를 보고 한국시장에 진출했는데, 대출금리가 동일해지고 조달비용만 더 든다면 굳이 한국시장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2002년 산와대부가 한국에 진출한 시점에 국내 법정 최고금리는 66%였다.

나이스신평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연 30% 상황에서 대부업체들이 남긴 이익이 10% 정도 됐는데, 20%로 내려가면 단순하게는 이익이 제로가 된다”며 “아무리 판관비를 줄이고 대손비용을 낮춘다고 해도 이익이 안 남는 상황에서 한국시장 있을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와대부는 지난해 당기순익이 1547억 원으로 전년(1371억 원)보다 12.8% 늘었다. 경쟁업체인 러시앤캐시, 웰컴크레디라인대부가 이해상충방지계획에 따라 대부자산을 줄이고 있어 그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최고금리가 내려가면 대부업체가 이익이 안 남는 신용대출을 접고 채권추심만하는 쪽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부업체들은 규모에 따라 신용대출(대형사), 담보대출(중형사), 채권추심(소형사)에 각기 주력하고 있다. 산와대부는 신용대출만 취급하고, 채권추심이나 담보대출은 하지 않는다.

금감원 관계자는 “산와대부는 일본 조달금리보다 국내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금리 인하 상황에서 철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며 “신용대출만으론 마진이 안 남으니 소형사들 위주로 채권추심으로 이동하는 등 대부업 업무에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와대부 측은 공식적으로는 철수 계획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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