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트럼프, 옐런 의장 후임 물색”…게리 콘 물망

입력 2017-06-1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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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옐런, 지금은 평화롭지만 언제 냉각될지 몰라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의 게리 콘 위원장. 출처 = EPA연합뉴스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의 게리 콘 위원장. 출처 = EPA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차기 의장으로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콘 위원장 주도로 백악관은 차기 연준 의장을 물색하고 있는데 콘 위원장이 자신을 후보에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익명의 관계자는 밝혔다. 콘 위원장은 골드만삭스에 26년간 몸을 담았던 월가 출신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경제 고문이다. 그간 콘 위원장은 연준 자리에 관심이 있느냐는 공개적인 질문에 “현재 직무에 집중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콘의 주변인들은 “그는 월가에서 오래 일하면서 연준의 권력에 관심이 있다”고 증언했다.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옐런 의장과 만나 15분간 대화를 나눴다. 당시 트럼프와 옐런 의장은 평화로운 분위기를 조성하며 2008년 미국발 경제 위기 이후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에게 어떤 경제 정책이 필요한지를 논했다. WSJ는 당시의 원만했던 분위기가 콘 위원장이 동석하면서 관계를 조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WSJ와 인터뷰에서는 옐런 의장의 임기 연장 가능성을 열어놨다. 옐런의 임기는 내년 2월 만료되는데 당시 트럼프는 옐런의 임기가 완전히 끝나는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는 “옐런을 좋아하고 존경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는 취임 이후 미 연방수사국(FBI)에 외압을 넣은 것과는 대조적으로 연준에는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지난 3월 콘 위원장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은 해야 할 일을 독립적으로 해야한다”며 “우리는 연준의 권력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의 피터 콘티-브라운 재무학 교수는 “만약 연준의 태도가 위협적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판단할 시에는 분명히 지금보다 트럼프는 자신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반대 성향의 둘 사이가 당장은 평화롭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최소 3%로 잡았다. 반면 연준은 고령화 등을 고려해 2% 안팎으로 추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빠른 경제 성장을 도모하려면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는 맞지 않다. 금리 인상은 경제 활동을 위축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게 통설이다.

트럼프가 언제 옐런에게 날을 세울지 모른다는 우려는 ‘도드-프랭크법’과도 관련이 있다. 2010년에 탄생한 도드-프랭크법은 옐런이 연준 부의장일 당시 만들어진 것으로 옐런은 이를 강하게 지지한다. 이 법은 대형 금융회사들에 대한 규제 및 감독 강화, 소비자 보호 등을 골자로 한다. 은행이 차입자의 상환능력을 꼼꼼히 따지도록 해 부실대출을 막자는 내용이다. 그런데 백악관 내 공직자들은 도드-프랭크 법이 연준에게 너무 많은 권력을 쥐여줬다고 평가한다. 최근 공화당 주도로 미국 하원에서 도드-프랭크법을 대폭 축소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트럼프의 콘 위원장은 이 법안을 폐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차기 연준 의장으로 콘 위원장이 거론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트럼프와 옐런은 모두 1946년생, 뉴욕주에서 태어난 공통점이 있지만, 성향은 정반대라고 WSJ은 분석했다. 뉴욕주 퀸즈 출신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직감에 의존하고 학구적인 것에는 관심이 없다. 반면 브루클린 출신의 엘런 의장은 휴식을 취할 때도 항상 책으로 가득 찬 여행가방을 꾸리는 천상 경제학자라고 WSJ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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