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美 동행때 ‘선물 보따리’ 풀면 ‘어색한 허니文’도 풀릴까

입력 2017-06-0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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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와 ‘소통의 문’ 열었지만…움츠러든 재계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왼쪽)과 김연명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회분과위원장(오른쪽)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대한상의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회분과와의 정책간담회에 앞서 티타임을 갖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왼쪽)과 김연명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회분과위원장(오른쪽)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대한상의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회분과와의 정책간담회에 앞서 티타임을 갖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재계가 문재인 정부와 첫 공식 회동을 가졌지만 여전히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대화와 타협을 바탕으로 기업계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의견을 밝혔지만, 재계는 정부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는 발언에 바로 해명하는 등 계속 자세를 낮추는 모습이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국정기획자문위 사회분과위원회는 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 챔버라운지에서 간담회를 개최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이날 일자리 정책의 큰 방향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당장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부담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그는 “문제점에 대한 인식은 거의 같다”면서도 “큰 그림으로 보면 조금 너무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재계의 의견 전달에 김연명 사회분과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부터 대화와 타협을 강조했고 사회 현안 등 국정 전반의 큰 원칙도 단계적으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우려를 크게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답했다.

특히 이날 국정기획위는 정부가 재계와의 소통을 단절했다는 지적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김 분과위원장은 “차례차례 관련 단체들 의견을 수렴하려고 쭉 스케줄을 짜놨고 당연히 경제단체도 방문하는 스케줄이 있었다”며 “일정을 공개할 수는 없었고 어떻게 하다 보니 노동계 쪽에 먼저 가서 (국정기획위가) 편향적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는데 절대 그런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같이 정부는 열린 소통의 뜻을 전했지만 대한상의는 한껏 움츠린 모습이다. 대한상의는 국정기획위와의 간담회가 끝난 후 즉각 해명자료를 내고 “너무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라는 박 회장의 발언에 대해 “새 정부의 정책에 대한 우려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대한상의는 “해당 발언 진의는 정부 정책에 대해 주무부처 장관도, 구체적인 정책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단체가 이런 저런 의견을 말하기엔 너무 이르며, 지금은 어떻게 하면 일이 되게 할 수 있나를 공부하고 대안을 연구할 때라는 것으로 정책에 대해 경제계 의견을 말하기엔 이른 시기라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이처럼 위축된 재계가 새 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내달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꾸미는 민간 경제사절단을 통해 ‘선물 보따리’를 풀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한상의는 정부로부터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민간 경제사절단을 꾸려달라는 요청을 받고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한상의는 “경제사절단과 관련한 준비를 진행 중”이라며 “기준을 정한 뒤 참여 기업을 정할 것인데 시간이 많지 않아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제사절단이 어떤 선물 보따리를 준비할지 주목된다. 현재 한미 간 사드, 한미 FTA 재협상 등 민감한 이슈가 있는 상황에서 민간 경제사절단이 꺼내는 카드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현지 투자에 대해 환영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이 현지 생산에 대해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 대통령의 방미까지 시간이 촉박해 제대로 된 내용을 준비할 수 있을지, 영향력 있는 기업이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방미 당시 경제인 사절단은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52명이었다.

재계 관계자는 “아직 경제사절단 참여 기업 등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얼마나 실효성 있는 카드를 내놓을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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