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맞추려 무리… 인재 끊이지 않는 건설현장

입력 2017-06-0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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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현대엔지니어링·한라 등 대형건설사 현장에서 사고 속출

우리나라도 안전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면서 여러 분야에서 개선방안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건설현장에서는 여전히 사고가 이어지고 있고, 최근에는 대형건설사 현장에서도 사고가 계속 발생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중견건설사인 한라가 시공 중인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 원주-강릉 복선전철 터널 제9공구 공사현장에서는 콘크리트 타설물 등이 무너져 작업 중이던 근로자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달 22일에는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서울 송파구 지하철 9호선 공사장에서 공사 관련 구조물이 작업자들을 덮치면서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날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B9블럭에서 현대 힐스테이트 아파트를 짓는 현장에서 인상작업 중 크레인이 부러지면서 근로자 3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지난해에는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남양주 지하철 공사현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무려 14명의 사상자를 낳기도 했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현장에서의 사고사망자수는 전년(437명)보다 62명(12.4%)이 증가한 499명으로 집계됐다. 해마다 건설현장에서 목숨을 잃는 종사자는 400~500여명에 달한다.

정부가 단속을 강화하고 건설사들도 자체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사고의 가장 큰 이유로 공기(공사기간)를 맞추기 위해 무리한 공사를 진행하는 것을 꼽고 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하루에 정해진 분량의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야간작업 등 무리한 공사를 추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안전관리 소홀로 인한 ‘인재’인 경우도 많다. 사소한 안전수칙만 준수했어도 피할 수 있었지만, 건설현장에서는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전국건설노조 관계자는 “건설업의 특성상 사고는 하도급 업체 계약직 직원들이 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결국 원청인 대형건설사들의 관리감독 문제로 볼 수 있다”면서 “제도적으로 현장 안전담당자에게 현장소장 아래가 아닌 안정적·독립적인 지위를 부여하는 등 사고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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