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사업 주인은 어차피 ‘답정너’…또 시간 끄는 도시바

입력 2017-05-1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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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인 2차 입찰 기한을 6월 중으로 연기 검토

▲도시바가 반도체 메모리 사업의 2차 입찰 기한을 이달 말로 연장 검토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출처 = AP연합뉴스
▲도시바가 반도체 메모리 사업의 2차 입찰 기한을 이달 말로 연장 검토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출처 = AP연합뉴스

반도체 사업부 주인을 기다리는 도시바가 입찰 기한을 연장하면서 또 시간 끌기에 돌입했다. 도시바는 오는 19일(현지시간)로 정해진 반도체 사업 ‘도시바메모리’ 매각 2차 입찰 기한을 이달 말로 연장하는 방침을 검토 중이라고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도시바메모리 매각 2차 입찰 기한은 19일이었다. 응찰 기업들의 자산 평가가 지연되면 6월 이후로 또 연기될 수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시바는 반도체 사업부의 가치를 2조 엔(약 19조8246억 원) 이상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도시바는 입찰 기한을 연기해 좋은 조건을 이끌어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동시에 일본 국내 기업의 응찰을 기다리는 속내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시바의 입찰 지연 전략에 2차 응찰 기업들은 속을 태우고 있다.

도시바는 지난 3월 말 1차 입찰에 응한 10개 안팎의 기업을 6개로 추렸다. 남은 기업은 미국 투자펀드인 KKR과 일본 관민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 연합, 한국의 SK하이닉스, 미국의 브로드컴, 대만의 혼하이정밀공업,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이다. 도시바는 이들 기업에 구체적인 재무정보 등을 공개한 후 2차 입찰에서 매각 기업을 결정한다.

도시바는 협력관계에 있는 WD과의 협의에서도 난항을 겪고 있다. 앞서 WD는 도시바에 메모리 사업부 입찰의 즉각적인 중단과 독점교섭권을 요구했다. 도시바는 이에 항의하고자 WD 직원들을 대상으로 도시바와 WD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도시바메모리 욧카이치공장의 출입을 제한하겠다고 경고장을 보냈다. 갈등이 극에 달하자 양사는 10일 최고경영자(CEO) 간 회담을 열었다. 도시바의 쓰나카와 사토시 사장과 WD의 스티브 밀리건 CEO는 도시바 본사에서 만나 앞으로 협의를 지속할 것을 다짐했지만 갈등은 미봉된 상태다.

신문은 반독점 심사의 장기화를 피하고자 KKR과 INCJ 연합 등 대규모 투자펀드에 우선 넘기고나서 단계적으로 일부 지분을 다른 사업회사 등에 매각하는 2단계 매각 방안도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무난이 심각한 도시바로서는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채무초과를 피하려고 도시바는 내년 3월을 매각 완료 시점으로 잡았다.

지난 10일까지 일본에 머물렀던 WD의 밀리건 CEO는 도시바 외에 일본 경제산업성 간부와 만나 도시바 반도체 매각 협상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WD도 시간이 지나면서 도시바와의 관계 개선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투자펀드 연합이 반도체 사업부를 인수 하는 걸 용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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