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삼성과 6개월간 210회 연락…삼성 "승마 지원 실무 때문"

입력 2017-04-2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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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최순실(61) 씨가 황성수(55) 전 삼성전자 전무와 차명 휴대전화로 약 6개월 간 210차례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 씨가 뇌물을 요구하고 건네받는 과정에 직접 가담한 사실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했다.

특검은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김진동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등에 대한 공판에서 2015년 1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최 씨가 사용한 차명 휴대전화의 통화내역을 공개했다.

특검에 따르면 최 씨는 차명 휴대전화를 이용해 2015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황 전 전무 명의로 된 휴대전화와 210차례 연락을 주고받았다. 황 전 전무는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을 맡아 최 씨의 딸 정유라(21) 씨에 대한 승마 지원 실무를 맡았었다.

삼성전자 법인 명의의 휴대전화와는 총 19차례 통화와 문자가 이뤄졌다. 최 씨는 이 전화로 대부분 황 전 전무와 삼성전자 법인 명의의 휴대전화로 연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은 "최 씨가 승마 관련해 황 전 전무와 연락하기 위해 개통한 전화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 씨가 전화를 개통한 시점인 2015년 12월 22일에 주목했다. 당시 최 씨는 측근이었던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와 사이가 틀어져 직접 승마 관련 사항을 챙기기 시작했다.

특검은 다만 삼성전자 법인 명의의 휴대전화 사용자가 누구인지를 밝히지 못했다고 했다. 특검은 "이 전화는 회사에서 필요할 때마다 임직원에게 빌려주는 전화"라며 "실제 사용자가 누구인지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검은 "황 전 전무 외에 다른 사람도 최 씨와 연락하고 있었다는 부분에 대한 의미가 깊은 증거"라고 했다.

반면 삼성 측은 "삼성전자 법인 명의의 휴대전화도 황 전 전무가 사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개인 폰으로 통화했더니 전화를 가끔 놓치면 최 씨가 화냈다"며 "최 씨의 전화를 잘 받기 위해 회사 명의의 폰을 따로 하나 준비한 것"이라고 했다. 짧은 시간에 수백 번 통화했다고 하지만 단순히 약속을 잡기 위한 연락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삼성 측은 또 "황 전 전무는 승마 지원 실무를 담당했기 때문에 최 씨와 연락하는 게 그렇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특검은 이에 대해 "수사과정에서 질문할 때는 황 전 전무가 '기억 안 난다. 모른다'고 했다"며 "황 전 전무가 아닌 다른 승마관계자, 추측건대 윗사람이 사용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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