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변덕에 달러도 갈 길 잃었다

입력 2017-04-18 09:03 수정 2017-04-1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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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사안을 놓고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에 미국 달러화까지 방향성을 잃었다. 중국의 환율 조작국 지정 문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러시아와의 관계 등에서 180도 달라진 태도를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 전문가들은 달러화의 추가 하락에 베팅한다.

UBS의 도미닉 슈나이더 아시아 태평양 통화 담당 애널리스트는 “달러화 가치 하락 압력이 끝나지 않았다”고 17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초 101까지 올랐다. 그러나 17일에는 전일보다 0.25% 하락한 100.30을 기록했다. 주된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화 강세를 경계한 탓이다. 트럼프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지난 12일 인터뷰에서 “달러화는 너무 강세인 것 같다”며 “달러화 강세는 사람들이 나에게 확신을 하는 데서 비롯했기 때문에 부분적으로는 나의 탓”이라고 말했다. 당시 발언에 달러 가치는 하락 반전했다. 트럼프는 “달러화가 강세이고 다른 나라들이 통화 가치를 내릴 때 그들과 경쟁하기 매우 힘들다”고 토로했다.

올해 달러화 가치는 줄곧 고공행진을 펼쳤다. 지난 1월 달러인덱스는 103 이상으로 올랐다. 그러나 트럼프 정책에 대한 실망감과 미국 외 국가들의 경제가 좋아지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슈나이더 애널리스트는 “달러화는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트럼프케어(AHCA)’ 표결 철회와 같은 정책이 실망감을 준 동시에 세계 여러나라 경제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긴축 행보를 보이면 유로화에 대한 달러 가치는 더 하락한다. 슈나이더 애널리스트는 “유로화는 현재 저평가되어 있다”며 “ECB가 하반기에 양적완화의 점진적 축소인 테이퍼링에 속도를 높이면 유로·달러화는 상당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6~12개월 동안 유로·달러 환율이 1.20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17일 현재 유로·달러화 환율은 1.064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하면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겠지만 슈나이더 애널리스트는 “금리 인상이 반드시 통화 가치를 높이는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달러화 가치는 과대 평가되어 있기 때문에 과대 평가된 것에 대한 조정이 들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미 의회에서 국경조정세를 포함한 세제 개혁안이 통화되면 달러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정말 작은 확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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