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토 지지한다”…태도 180도 바꿔

입력 2017-04-1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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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멀어지는 대신 나토에 손 내미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를 향한 태도를 돌연 180도 바꿨다. 미국과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트럼프가 나토를 지지하고 나섰다고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대선 당시 나토 무용론을 제기했다. 나토를 “쓸모없는 기구”라고 표현하며 비난했다. 나토는 28개국 회원국을 대상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를 방위비로 분담하도록 규정해 놓고 있는데 이를 지키는 나라가 미국을 포함해 몇 나라 없는 탓이다.

그런데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방미 중인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나토가 더는 쓸모없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전에 나는 나토에 대해 불평했지만 이제 나토는 변했고 테러리즘과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이런 태도는 기존에 나토를 평가하던 방식에서 유턴한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이날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테러리즘에 대항해 함께 협력하고 싶다는 뜻을 표했다. 동시에 유럽의 난민 문제에도 협력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와 우리가 같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현재 러시아와의 관계는 최악이다”라고 평가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전부터 친러시아 성향을 보였던 것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발언이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나토가 러시아와 투 트랙 전략으로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집단 안보를 강화하는 동시에 러시아와의 협력 채널을 열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우리는 냉전을 원하지도 않고 새로운 군비 경쟁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를 향해 몸을 돌리긴 했지만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놓고는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는 “나토 회원국들이 재정적 의무를 다하도록 확실히 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GDP의 2%를 방위 분담금으로 내야 한다는 규정을 지키라고 강조한 것이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방위 분담금 문제에 집중해줘서 감사하다”며 “관심을 둔 만큼 효과가 나타나기를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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