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형 회계기준원장 “IFRS 리더가 되겠다”

입력 2017-04-07 10:44 수정 2017-04-0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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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시가평가 통해 유용하고 중립적인 정보 제공 가능

▲김의형 회계기준원장은 “국제회계기준을 만드는 과정에서 유럽의 목소리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도 목소리를 많이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진=최유진 기자 strongman55@)
▲김의형 회계기준원장은 “국제회계기준을 만드는 과정에서 유럽의 목소리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도 목소리를 많이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진=최유진 기자 strongman55@)

회계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15년 만에 업계 출신인 김의형 원장이 회계기준원 7대 원장으로 취임해서다. 김 원장은 최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36년간 회계업계에서 전문성을 쌓았다”며 “과거와 달라진 우리의 입지와 위상에 맞는 역할을 구상하고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회계기준원은 통일된 회계기준을 제정하는 기관이다. 2007년부터는 국제회계기준을 국내에 도입하는 일에 앞장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회계기준원이 국제회계기준(IFRS)의 번역에 지나치게 많은 자원을 투입한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 현실에 맞지 않는 IFRS 도입이 가시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 원장은 그러나 “기본적으로 국제회계기준을 도입해 적용하는 것은 합리적이고 제대로 가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또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국제회계기준을 도입하고자 상당한 비용을 지출한 시장과 기업들에 반드시 혜택이 돌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에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도입을 위한 준비 과정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최근 보험업권은 2021년 IFRS 17 도입 문제로 혼란을 겪고 있다. IFRS 17이 도입되면 보험업권은 △1년마다(매 기간) 부채 금액이 바뀌는 변동성 △상당한 보험사의 경우 시가평가 시 부채가 증가해 자본부족 현상 발생 등의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부채의 시가평가를 통해 훨씬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며 “경제적 중립성 확보라는 큰 원칙에도 부합하는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준비과정이 괴로울 수 있지만 유예기간을 더 두기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 내년부터 도입되는 새 수익인식 기준(IFRS 15)에 대해서는 “새 기준이 적용되더라도 진행기준에 따른 수익인식은 남아있다”면서 “다만 완성기준 대신 진행기준을 사용하려면 보다 어려운 요건을 충족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각 공사의 계약서를 자세히 살펴봐야만 기준 충족 여부를 알 수 있다”며 “이 판단은 공사의 성격, 계약 내용에 대한 법적, 경제적인 검토가 필요할 수 있어 기업별로 많은 사전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회계기준원은 새 수익기준서 시행을 앞두고 기업, 감사인 협회, 감독기구 등과 함께 회계이슈 관련 애로사항을 신속히 파악해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착지원 TF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김 원장은 “회계기준원은 관련 업계가 새로운 기준서 적용을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원장은 △국제회계기준 제정에 선제적ㆍ선도적으로 참여하겠다 △기업이 회계기준을 적용하는 데 지출하는 비용을 최대한 줄이도록 지원하고 회계정보 이용자들이 더 쉽게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새로운 회계기준서가 잘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 등 세 가지 업무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한편 최근 분식회계 등 기업의 회계 관련 이슈가 이어지면서 회계의 신뢰도 하락을 막을 수 있도록 회계기준을 개정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 원장은 이에 대해 “필요할 수도 있지만 지금 회계기준에서 구체적으로 반영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며 “특히 투명성에 대한 부분은 회계기준의 문제라기보다 경영진을 포함해 회사의 정직성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감사인들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방안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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