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자진상폐 4호 ‘웨이포트’...“한국시장 소통창구 없어”

입력 2017-03-29 13:04 수정 2017-03-3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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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공구 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자회사를 둔 지주사 웨이포트가 중국기업으로써는 4번째로 국내 자본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29일 웨이포트는 공시를 통해 자진 상장폐를 위한 지분공개매수를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공개매수가는 1650원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웨이포트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면서 1495원을 기록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진용 대표이사는 웨이포트유한공사 지분 67.11%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32.89%를 시장에서 매수할 계획이다.

중국기업으로 자진상폐 된 첫 번째 회사는 코웰이홀딩스로 2011년 11월 자진상폐됐다. 최대주주가 한국 사람이었으나 본사가 홍콩에 있어 중국기업으로 분류돼 있었다.

또 2009년에 상장된 중국식품포장은 양호한 실적을 올리고 있음에도 저평가 받았다는 이유로 한국시장에서 2013년 6월 공개매수를 통해 자진철수했다.

그 해 11월에는 음향기기업체 3노드디지탈이 공개매수를 통해 상장폐지됐다. 3노드디지탈은 지난 2007년 8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한국 증시 상장 1호 외국기업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코웰이홀딩스는 2015년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중국식품포장 역시 사명을 변경하고 홍콩 증시에 상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고섬이나 연합과기, 성융광전투자 등 감사의견 거절을 받고 퇴출된 여타 중국 기업들과는 달리 자진상폐를 선택한 기업들은 실적도 상당히 좋은편이다. 하지만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본시장에 깔려 있는 차이나디스카운트로 인해 더 이상 상장을 유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 상장된 중국기업 한 관계자는 “중국기업들의 한국 증시 탈출이 이어지는 것은 한국 증시에서 불신감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때문에 한국 시장에서는 더 이상 자금 조달이 힘들다고 판단하고 철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기업 전문가는 “차이나디스카운 때문에 제대로 된 평가를 못 받으니 상장 유지를 해야 될 이유가 없다”며 “중국식품포장과 3노드 등 상당히 실적이 좋았음에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시장 관계자들과 여전히 정보전달의 한계가 있다”며 “중국 정책 변화 등에 따른 수혜 소식을 알리고 싶어도 소통창구 부족해 회사나 한국투자자 모두가 답답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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