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남학생 단톡방서 또 '성희롱·언어폭력' 논란…"피해자, 정신적 충격으로 약물치료도!"

입력 2017-03-2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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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페이스북 '동국대학교 대나무숲')
(출처=페이스북 '동국대학교 대나무숲')

동국대학교 한 학과 남학생들만 모인 단체 카카오톡방(단톡방)에서 같은 학교 여학생들을 상대로 한 성희롱과 언어폭력의 대화 내용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동국대 학생들이 주로 활동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동국대학교 대나무숲'에는 20일 'A과 일부 B학번 남학우의 단체 카톡방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해당 학교 대자보로 이어졌다.

이 글에는 "2014년 1월부터 4월까지 약 3개월간 이 단톡방에서 상습적으로 이뤄진 성희롱 및 모욕, 명예훼손 등 각종 언어적 범죄 행위를 고발하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해당 단톡방에는 동국대 A학과의 남학생 11명이 속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글에는 "같은 과 학우를 비롯해 타과생, 타대생, 미성년자 등 광범위한 인물들을 대상으로 모욕적 욕설과 성희롱, 외모 비하 등을 일삼았습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가해자 중 대부분이 해당연도의 학생회 또는 학과 내 동아리의 집행부로서 앞장서 학과 생활을 위해 노력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신입생들을 포함한 학과 구성원을 성적으로 비하하고 모욕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출처=페이스북 '동국대학교 대나무숲')
(출처=페이스북 '동국대학교 대나무숲')

이 글에는 문제의 남학생 단톡방 대화 내용 중 일부가 첨부됐다. 남학생들은 단톡방에서 실제 여학생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OO양과 하기 vs OO군과 하기. 뭐가 더 ㅎㅌㅊ(하타치)?", “뼈해장국 vs 설렁탕 선택은? C양 먹어”, “OO여고 김OO 성인식 시켜 줘야지. OO도 한 번 해줘”, “OO여대 남는 OO 있어요? 두 개나 들어가요. X벌이네요”, “OO양은 줘도 안 먹는 듯” 등 성희롱과 언어폭력을 서슴지 않았다.

특히 'ㅎㅌㅊ'는 '하타치다'에서 자음만 딴 표현으로 '평타치다'(ㅍㅌㅊ)에서 파생돼 '상타치다'(ㅅㅌㅊ)와 같이 보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에서 주로 쓰이는 인터넷 용어다.

이어 "일부 피해자들은 분노와 배신감으로 큰 충격을 받아 가해자들을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심지어 한 피해자는 정신적 충격으로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라며 "더 이상의 피해자 발생을 막기 위해 가해자들의 처벌을 학교 측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A과 단톡방 사건 임시대책회에서는 피해 사실을 모르는 여학생들에게 피해 사실을 확인해 주고 있다.

한편 대학생들이 '단톡방'에서 여성을 비하하거나 성희롱적 발언을 내놓아 물의를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몇 년 사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많은 대학에서 끊이지 않고 발생하며 커다란 사회 문제로 대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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