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 달쏭思] 매화(梅花)

입력 2017-03-1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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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탄핵 정국으로 인해 매화가 피는 줄도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남쪽으로부터 올라오는 매화 소식이 반갑다. 진짜 봄이 오나 보다. 매화와 함께 가슴 따뜻한 봄을 맞도록 하자.

매화(梅花)의 梅는 ‘木+每’의 구조로 이루어진 글자인데 ‘木’은 나무의 모양을 형상화한 것이고 ‘每’는 머리에 비녀를 꽂은(?) 어머니(母)의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이다. 매일 머리를 빗어 단장을 하고, 매일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등 매일 반복적으로 하는 일이 있는 사람이 바로 어머니이기 때문에 ‘매일(每日)’, ‘매사(每事)’의 ‘매(每)’라는 의미로 가차되었다. ‘梅’의 한 부분으로서의 ‘每’는 발음 부분인 동시에 매년 같은 때에 봄소식을 알리는 꽃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매화는 별명이 많다. 봄소식을 전한다 해서 ‘춘신(春信)’, ‘일지춘(一枝春)’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맑은 손님 혹은 맑은 친구라는 뜻에서 ‘청객(淸客)’ 혹은 ‘청우(淸友)’라고도 한다. 달빛 받아 성긴 그림자를 드리운다고 해서 ‘소영(疎影)’이라 부르기도 하고, 맑은 향기를 가진 꽃이라는 의미에서 ‘청향(淸香)’이라고도 하며, 드러내지 않는 은은한 향기가 있는 꽃이라는 뜻에서 암향(暗香)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매화 향기가 은은히 퍼지는 것을 ‘암향부동(暗香浮動)’이라고 표현한다.

매화의 향기는 어디로부터 오는 것일까? “매경한고발청향(梅經寒苦發淸香)”이라는 말이 있다. “매화는 추위의 고통을 겪어야만 맑은 향기를 발산한다”는 뜻이다. 송나라 때의 황얼선사(?蘖禪師)는 “불시일번한철골 쟁득매화박비향(不是一番寒徹骨 爭得梅花撲鼻香)”이라고 하였다. “한바탕 한기가 뼛속까지 스미지 않고서야 어찌 매화가 코를 때리는 향기를 얻을 수 있었으랴!”라는 뜻이다. 매화도 추위를 겪었고 우리도 대통령 탄핵이라는 추위를 뼈아프게 겪었다. 이제는 사납던 말들을 접고 우리의 입에서도 향기가 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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