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M&A 646건에 593.6조…국내기업 소극적 vs 외국기업 공격적

입력 2017-03-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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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확실성 영향으로 지난해 국내기업의 M&A(인수합병) 수치가 크게 줄었다. 반면 외국기업은 공격적인 M&A에 나서면서 국내기업과 대조를 이뤘다. 이러한 영향으로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심사한 M&A 건수도 외국기업이 주도했다.

공정위가 1일 발표한 '2016년 기업결합 심사 동향과 주요 특징'을 보면 지난해 기업결합 건수는 총 646건에 금액은 593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건수는 23건 감소했으나 금액은 211조7000억 원 늘어난 규모다.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법상 기업결합 신고 대상에 해당해 공정위가 심사한 기업결합 건만 집계한 자료이다.

이 중 국내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490건에 26조3000억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1년 전보다 건수와 금액 측면에서 각각 44건(8.2%), 30조 원(53.3%) 감소한 수치다. 반면 외국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156건에 567조3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건수와 금액에서 각각 21건(15.6%), 241조7000억 원(74.2%) 급증한 것이다.

공정위는 "국내 기업은 기업결합 건수와 금액 면에서 새로운 기업 인수와 기업집단 내 구조조정 모두 소극적이었고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에 비해 제조업 분야의 기업결합 감소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은 실질적 인수합병으로 볼 수 있는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이 전년대비 건수가 6.1%(344건→323건) 감소했고, 금액도 22.6%(28조3000억 원→21조9000억 원) 줄었다.

구조조정 차원으로 볼 수 있는 계열사 간 기업결합 역시 건수에서 12.1% (190건→167건) 감소했고, 금액도 84.3%(28조 원→4조4000억 원)로 급감했다.

업종별 기업결합을 보면 서비스업에서 금융(76건→105건)이 유일하게 증가한 가운데 정보통신ㆍ방송(50건→40건), 음식ㆍ숙박ㆍ레저(20건→13건) 산업은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은 전기ㆍ전자(66건→30건), 석유화학ㆍ의약(50건→28건), 식음료(29건→16건) 등 거의 모든 산업에서 기업결합이 줄었다.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도 구조조정 차원의 기업결합이 감소했고 새로운 산업으로의 진출을 위한 적극적인 기업결합도 정체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집단에 의한 기업결합은 전년 대비 18.6%(150건→122건) 줄었고 금액도 58.4%(26조7000억 원→11조1000억 원) 감소했다. 금액이 급감한 배경에는 2015년의 경우 결합금액 1조 원 이상의 기업결합이 다수 추진됐지만 지난해에는 두 건에 불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기업집단에서 구조조정 차원으로 볼 수 있는 계열사 간 기업결합 건수와 금액도 각각 19.3%(57건→46건), 83.9%(19조2000억 원→3조1000억 원) 감소했다. 이러한 감소세는 2014년부터 이어진 대기업집단의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새로운 기업 인수로 볼 수 있는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 건수 또한 18.3%(93건→76건) 감소했으나, 금액은 6.7%(7조5000억 원→8조 원) 증가했다. 이는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부담으로 무리한 사업확장을 자제하면서도 기업들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의 핵심 사업역량 강화에 보다 집중한 결과로 판단된다.

외국 기업은 적극적인 M&A를 통해 사업역량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외국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는 전년 대비 15.6% 증가(135건→156건)했고 금액도 74.2%(325조6000억 원→567조3000억 원) 급증했다. 결합 건수의 증가폭에 비해 결합금액의 증가폭이 크게 나타난 것은 대형 M&A를 통한 역량강화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외국 기업은 국내기업에 대한 투자는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지난해 외국 기업의 국내 기업 인수 금액은 3조2000억 원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외국 기업의 국내 기업 인수 금액 중 25%(약 8500억 원)는 정보통신과 방송 분야에서 발생했고 인수업체 대부분이 중국 기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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