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은 최고인데…공채 줄이는 은행들

입력 2017-02-15 09:19 수정 2017-02-1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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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고용 확대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4대 은행의 올해 공채(일반직 기준)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이들 4대 은행 중 구체적인 채용 계획을 세운 곳은 아직 단 한 곳도 없다. 다만 신한은행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나눠 공채를 진행해 온 만큼 올해도 비슷한 방식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은 하반기에만 공채를 시행할 방침이다.

이들 은행은 이익이 매년 늘어난 데 비해 채용은 축소했다.

지난해 신한은행은 전년 대비 30.2% 증가한 1조9403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국민은행은 9643억 원으로 줄었지만 대규모 희망퇴직 비용을 제외할 경우 1조46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9.8% 늘었다.

하나은행(개별 기준), 우리은행도 전년 대비 각각 28.3%, 19.1% 증가한 1조2443억 원, 1조2613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채용은 줄었다. 4대 은행의 지난해 공채 규모는 900명으로 전년 1490명보다 39.5% 감소했다.

이들 은행의 올해 신규 채용 규모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핀테크 기술이 발달하고 비대면 채널이 강화되면서 인력 수요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고, 인력 효율화 작업이 꾸준히 진행 중인 만큼 소극적인 채용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이 채용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호봉제가 아닌 직무에 기초한 임금체계인 성과주의가 먼저 자리 잡아야 한다”며 “이미 은행의 인건비 상승률이 이익 상승률을 초과한 상태”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탄핵 정국의 레임덕 현상이 채용 축소로 나타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 공공성이 짙은 은행이 일자리 창출을 통한 사회적 책임은 소홀히 한 채 ‘창구거래 수수료’ 신설 등 돈벌이 수단에만 매달린다는 비판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대기업도 서로 눈치를 보며 올해 채용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의 압박이 없어지다 보니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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