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朴 대통령 지시로 K스포츠재단 초대 이사장 임명ㆍ사퇴 관여

입력 2017-02-1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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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박근혜 대통령 지시를 받아 K스포츠재단 초대 이사장 임명부터 사퇴까지 관여한 정황이 드러났다.

정동구(75) K스포츠재단 초대 이사장이 서울중앙지법 22부(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의 심리로 14일 열린 최순실(61) 씨와 안 전 수석에 대한 12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진술했다.

정 씨의 증언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2015년 12월 정 씨에게 K스포츠재단 초대 이사장직을 제안했다. 안 전 수석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 호텔에서 정 씨를 만나 “정 회장님이 덕망 있다고 추천을 받았고 윗분에게도 보고를 드렸다”고 말했다고 한다. 정 씨는 ‘윗분’을 대통령으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정 씨는 재단이 전국경제인엽합회에서 기금을 받아 좋은 일을 한다고 해서 이사장직을 선뜻 받아들였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박 대통령이 안 전 수석에게 직접 정 씨를 만나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당시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받은 안 전 수석의 업무수첩을 근거로 제시했다. 수첩에는 ‘정동구 이사장, 김필승 상임이사, 정현식 감사, 이철용 재무부장’ 등 K스포츠재단 임직원 이름이 적혀있다.

그런데 이후 이사장직을 제안했던 안 전 수석은 돌연 정 씨에게 사퇴를 종용했다. 이사장에 임명된 지 2주 남짓 됐을 때다. 안 수석은 정 씨를 만나 대뜸 “너무 알려져 있으니 이사장직에서 물러나 고문을 해라”고 말했다고 한다. 정 씨는 검찰 조사에서 “매우 불쾌하고 황당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기분이 상한 정 씨는 아무 대답도 안 했다고 한다. 여러 사람에게서 추천받았다며 이사장직을 제안한 안 전 수석이 이제 와서 유명하다는 이유로 사퇴를 강요한 게 이해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검찰은 최 씨가 제안한 ‘5대거점 스포츠클럽 지원사업’ 등 연구용역을 외부업체에 발주하는 계획을 정 씨가 받아들이지 않자 정 씨를 물러나게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정 씨는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으로부터 이 같은 보고를 받고 ‘막 설립된 재단이 발주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거절했다.

정 씨는 이에 대해 검찰에서 “당시에는 저도 이해가 안 됐는데 지금 와서 보니 이해가 된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자신이 미르재단과 추진하려던 (중국) 단둥 문화 행사 등에 계속 딴지를 걸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해 내친 것 같다고 했다.

안 전 수석이 정 씨에게 검찰에서의 허위 진술을 부탁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정 씨는 지난해 10월 1회 검찰 조사를 받는 당일 아침에 안 전 수석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잘 부탁드린다. 그 동안 연락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고 검찰에서 말했다. 부담감을 느낀 정 씨는 검찰에서 ‘전경련에서 이사장직을 제안 받았고, 자진 사퇴했다’는 취지로 거짓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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