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정상회담, 그 후] ‘주식회사 일본’, 트럼프發 강달러 덕 봤다…실적 전망 앞다퉈 상향

입력 2017-02-13 09:06 수정 2017-02-1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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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들이 최근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실적 전망을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도쿄증시 1부에 상장한 200개 이상의 기업이 3월 31일 마감하는 2016 회계연도 실적 전망을 상향했다. 전년보다 실적 전망을 낮춘 기업은 76곳에 불과했다.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불공정 무역과 환율에 관해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앞서 줄곧 트집 잡았던 일본과의 무역 불공정과 환율조작 문제를 조용히 넘어간 것이다. 그러나 일본 기업들의 실적 호조 상황이 이어지면 이번 미·일 정상회담으로 훈훈해진 양국 관계가 다시 삐걱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 기업들의 실적 호조는 달러 강세에 따른 엔화 약세에서 비롯했다. 현재 달러·엔 환율은 113.70엔으로 10개월 새 최고권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 을 촉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달러 대비 낮아진 엔화 가치는 일본 수출 기업의 수익성을 높여 호재로 작용한다. 라쿠텐증권의 가보타 마사유키 수석 애널리스트는 “일본 기업들은 수익 전망에 신중한 편”이라며 “그런데 그런 기업들이 최근 수익 전망을 적극적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SMBC닛코증권에 따르면 작년 10~12월 분기 주요 상장사의 순이익은 전 분기에 비해 22.2% 증가했다. 이는 2015년 4~6월 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다. 엔저에 힘입은 일본 기업들은 올해 실적 전망도 밝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서 대표 기업인 도요타자동차는 엔저와 비용 절감 노력 등에 힘입어 2016 회계연도 순이익 전망치를 1조5500억 엔(약 15조6000억 원)에서 1조7000억 엔으로 높인다고 밝혔다. 캐논도 올해 회계연도 순이익을 작년보다 13% 늘어난 1700억 엔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속도를 내면 일본 기업들의 장밋빛 전망도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트럼프가 수입 제품에 대한 국경세도 예고한 만큼 일본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전일본공수(ANA)의 히라코 유지 부사장은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가 잠재적인 영향뿐 아니라 항공 기업에 직접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역 분쟁은 사람과 제품의 이동으로 돈을 버는 항공사들에는 무척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ANA는 최근 몇 년간 국제 노선을 급속히 확대했다. 이달 말부터는 멕시코시티와 도쿄 간 항로를 매일 운항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다이와증권의 다카하시 가즈히로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의 정책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가능하기 어렵다”며 “국경세를 부과하더라도 내년까지는 일본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도요타의 오타케 데쓰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트럼프 행정부의 영향력을 예측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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