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물가상승률, 4년 만에 경제성장률 추월…신흥국發 스태그플레이션 경계령

입력 2017-01-16 09:11 수정 2017-01-1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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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 세계 물가상승률이 경제 성장률을 4년 만에 앞지를 전망이다. 이에 경기 불황 속 물가까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투자은행(IB)들과 경제분석기관들의 올해 세계 물가 상승률 전망치 중간값은 3.4%다. 이는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중간값인 3.2%보다 높은 수치다. 경제 성장률이 물가 상승률보다 쳐지는 것은 2013년 이래 처음이다. 2013년에 물가 상승률은 3.7%, 경제 성장률은 3.3%였다. 또 세계 물가 상승률이 3%대로 올라선 것도 2014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2014년에는 3.2%를 기록했다.

글로벌 물가 상승률을 부추기는 나라로는 신흥국들이 꼽힌다. 터키, 브라질, 인도, 러시아, 멕시코 등 신흥국들에서 물가 상승률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집트의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7.4%로 경제 성장률 전망치인 3.4%의 5배다. 러시아도 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5.0%,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1.1%로 큰 차이를 보인다. 터키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8.1%로 경제 성장률 전망치인 2.7%의 3배다. 브라질은 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5.1%로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0.8%의 6배를 넘었다.

신흥국 중 대부분이 원자재 생산과 수출에 기대는 경제 구조인데 국제유가 상승에 영향을 받은 결과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감산 이행을 발표하면서 배럴당 55달러를 웃돌고 있다. 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올해 들어 12일까지 글로벌 원유시장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55.7달러였다. 월간 기준으로 55달러를 웃돈 것은 2015년 7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또 올해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브렌트유 가격은 74% 치솟았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 가격도 올해 들어 66% 상승해, 2015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생산자 물가도 치솟고 있다. 작년 12월 기준 중국의 생산자 물가는 지난해보다 5.5% 상승해 5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철강, 비철금속 가격이 각각 15.1%, 14.9% 뛰었다. 석탄 채취 정제 가격과 원유 천연가스 정제 가격도 각각 34.0%, 19.7% 치솟았다.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은 스태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 있다. 스태그네이션은 물가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를 뜻하는 스태그네이션이 함께 나타난다는 의미다. 물가 상승률만큼 경제 성장률이 뒷받침되지 않을 때 발생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원자재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경제 성장률이 추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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