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1월 13일 정몽주-역성혁명에 맞서 고려를 지키려 한 성리학자

입력 2017-01-1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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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편집위원

정치는 명분 싸움이다. 하물며 ‘역성혁명(易姓革命)’에선 말해 무엇 하랴. 고려 말의 충신 정몽주(1338.1.13~1392.4.26)는 역성혁명을 꿈꾸는 정도전과 목숨을 건 명분 싸움을 벌인다.

원래 둘은 부패한 고려 조정을 개혁하려는 정치적 동지였다. 당시 백성의 현실은 비참했다. 밖으로는 왜구의 침입으로 생존을 위협받고, 안으로는 권문세족의 횡포로 가난과 고통 속에 살고 있었다. 이런 고려를 바꾸기 위해 이들은 발 벗고 나선다. 하지만 기득권층의 거센 반발에 한계를 깨닫고 신진무력 세력의 수장 이성계와 손을 잡는다. 이들은 기득권 세력을 무력화하며 고려를 되살리는 데 진력한다. 우왕과 창왕을 폐위하고 공양왕을 세우는 것까지도 이들은 함께한다.

하지만 정도전이 역성혁명을 지향한다는 사실을 알아챈 정몽주는 정도전과 정치적 대척점에 선다. 사실 조선 건국 이후 정도전이 펼친 재상중심 통치, 과전법 이행 등은 정몽주가 주장했던 것이었다. 이들 사이에 정책적 이견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면 정도전은 왜 역성혁명을 꿈꿨을까. 정도전은 고려 말 9년여의 유배 생활에서 당시 고통 받던 백성들과 삶을 함께하며 민심이 고려 조정을 떠난 것을 목격한다. 그에게 민심이 떠난 고려를 무너뜨려야 한다는 것은 절체절명의 명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충효’를 최고의 덕목으로 여겼던 철저한 성리학자 정몽주는 정도전의 명분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다. 정몽주는 개혁만으로도 민심을 되돌릴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왕을 죽이면 불충이 되므로 오히려 민심이 떠날 수 있고, 하루아침에 고려가 멸망하면 혼란만 가중될 것이라는 명분을 앞세운다. 정도전의 어떤 회유에도 뜻을 굽히지 않던 정몽주는 1392년 정도전을 따랐던 이방원이 보낸 자객에게 죽임을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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