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IB 시대] “체급 올려 글로벌 IB 도약”… 증권사 CEO들 주먹 불끈

입력 2017-01-10 11:00 수정 2017-01-1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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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투자은행 육성’ 정책 발맞춰… 합병·증자 통해 ‘4조 클럽’ 진입 잇따라

증권가는 올해 글로벌 기업금융(IB)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주요 증권사 사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앞다퉈 도전장을 내밀며 글로벌 IB시장이 업계 최고 화두임을 확인했다.

앞서 지난해 정부의 초대형 IB 육성 방안에 따라 증권사들은 혜택이 제공되는 자기자본 4조 원 기준을 맞추기 위해 부지런히 덩치를 키웠다. 아울러 전 세계에 포진한 IB들과의 전면전을 준비해 왔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IB시장 경쟁에 뛰어든 증권사들 가운데 미래에셋그룹은 가장 앞선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앞서 지난 2일 미래에셋대우를 성공적으로 출범시켰다. 지난해 추진한 미래에셋과 구 대우증권과의 통합 결과로 자기자본 6조7000억 원을 갖춘 업계 1위 증권사가 탄생한 것이다.

박현주 회장은 여세를 몰아 연내 자기자본 8조 원을 갖춘 초대형 증권사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지난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 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IB에 투자해야 부채가 줄어든다”며 “과감하게 규제를 풀고 IB 투자를 확장해야 한다. 투자를 하는 금융기관이 많이 생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자기자본 확충과 관련해 그는 “4∼5가지 자본 확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종합투자계좌(IMA·Investment Management Account)가 확정되는 것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회장이 앞서 신년사에서도 “구조조정과 같은 비용 절감 방식이 아닌 투자를 통한 성장을 강조한 것도 미래에셋대우가 한국 자본시장의 야성과 모험정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과 전략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음으로는 4조5900억 원의 자본을 가진 NH투자증권이 IB시장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7~9월)까지 IB부문에서 1700억 원이 넘는 영업수익을 낸 바 있다. 이는 업계 최고액으로 알려져 있다.

NH투자증권은 IB와 구조화 역량을 바탕으로 자기자본 활용 비즈니스를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원규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NH투자증권은 금융당국이 진행 중인 초대형 투자은행 육성 정책에 가장 적합한 경쟁력을 가진 회사”라며 “회사 차원의 다양한 자기자본(PI)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업계가 최근 경쟁적으로 덩치를 키우는 상황과 관련해 김 사장은 “경쟁사의 대형화 추세가 혹한의 바람처럼 매섭게 다가올 것이 분명하다”며 “성공적인 통합을 이루는 과정에서 경쟁사는 혼선과 시행착오를 분명히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1~2년 동안 모든 임직원이 의기투합한다면 NH투자증권이 한 걸음 다시 앞서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B금융그룹도 2일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의 합병을 통해 자기자본 4조1000억 원의 초대형 IB KB증권을 출범시켰다. 윤종규 회장은 “2015년 KB손해보험 계열사 편입에 이어 자기자본 4조 원대 KB증권이 가족이 됨으로써 KB금융그룹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게 됐다”며 “KB증권은 앞으로 그룹 계열사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고객에게 최적의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선도 증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앞서 신년사에서도 “그동안 우리는 ‘리딩금융그룹’이라는 멋진 집으로 복귀하기 위해 열심히 터를 닦고 기초를 다져 왔다”며 “이제부터는 든든한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도 지난해 자사주 매각에 이어 올해 3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4조1000억 원으로 불린다는 계획이다. 윤용암 사장은 “홀세일, IB 등 본사 영업은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차별화함으로써 효율을 높여야 한다”며 “WM은 자산관리 컨설팅 영업을 본격화하고, IB는 특화상품 공급 확대에 전력을 다해달라”고 전했다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4조200억 원으로 늘린 한국투자증권도 다가오는 글로벌 IB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유상호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증권업계는 불확실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초대형 IB간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며 “새롭게 허용되는 업무를 비롯해 IB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많이 발생함에 따라 시장 선점을 통해 다가올 IB대전에서 기필코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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