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人사이트] “돈 버는 잠금화면으로 ‘2030 女心’ 열었죠”

입력 2017-01-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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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슬라이드 서비스하는 박수근 NBT 대표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스마트폰을 처음 사게 되면 필수적으로 설치를 권장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친구들과 대화를 하기 위한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라인’, SNS를 하기 위한 ‘밴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 서비스 외에 눈에 띄는 것이 있다. 바로 모바일 잠금화면 플랫폼 ‘캐시슬라이드’다.

2012년 설립된 NBT가 서비스하는 캐시슬라이드는 스마트폰 잠금 화면에 노출되는 광고를 보고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 기준 1800만 명의 가입자가 캐시슬라이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 현재 캐시슬라이드는 국내 일일 사용자 기준으로 앱 순위 5~6위에 랭크돼 있다. 2013년에는 40억 원, 2015년에는 14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2014년에는 중국에서 ‘쿠화’라는 서비스명으로 출시해 1억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성공 궤도에 올렸다. 중국에서는 현지의 핵심 인재들을 바탕으로 현지 경영진과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NBT와는 별도로 중국 벤처캐피탈(VC)을 통해 투자를 유지했다. 현재 NBT는 중국 쿠하의 1대 주주에 올라 있다.

박수근 NBT 대표는 모바일의 흐름을 미리 읽고 캐시슬라이드를 사업 초기 아이템으로 결정했다. 그는 “NBT 창업 당시인 2012년 여름에는 모바일 웨이브가 올 것으로 생각했다”며 “세상의 모든 것이 모바일로 넘어가는 시기로 예측했다”고 회상했다. 박 대표의 예상은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2012년 11월 NBT를 설립한 뒤 출시한 캐시슬라이드는 2013년 1월 200만 명, 2014년 1월 800만 명, 2015년 1월 1100만 명 등 가입자를 계속해서 늘려 갔다. 지난해 초에는 1800명까지 가입자를 늘렸고 현재 2000만 명의 가입자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박 대표는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 비결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미디어의 영역이라고 분석했다. 박 대표는 “과거 신문 지면이 영향력을 발휘하던 시절에는 현관문을 열면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이 첫 트래픽을 가져가면서 미디어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에서는 PC의 첫 화면이 중요한데 네이버나 다음, 구글 등이 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모바일에서 첫 화면을 활용할 만한 최적화된 미디어가 필요할 것이고, 그 역할을 현재 캐시슬라이드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스마트폰 첫 화면은 인앱이 아닌 잠금화면이다. 이러한 잠금화면을 가치있게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발상에서 캐시슬라이드가 탄생했다.

캐시슬라이드를 서비스하면서 가장 먼저 공략한 타깃층은 10대다. 이전에는 없었던 기능들이기 때문에 잠금화면과 그에 따라 발생한 포인트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것은 새로운 문화에 대한 습득이 빠른 10대가 제격이라고 판단했다. 박 대표는 “새로운 잠금화면을 사용하기에는 전체 연령은 힘들 것으로 생각했다”며 “처음에 미디어로서 성장하려면 최대한 많은 유저들을 모아야 하기 때문에 친구들을 꺼리낌 없이 추천할 수 있는 10대가 유리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캐시슬라이드 초기 1년간 신규 가입자의 70%는 친구의 추천으로 인한 가입이었다. 10대들은 새로운 개념에 대한 빠른 학습이 가능하고 전파시키는데 능했던 것. 하지만 서비스가 안정화되면서 메인이 되는 유저들은 20~30대 여성 유저들이었다. 특별한 노력 없이도 편리하게 포인트를 쌓을 수 있어 알뜰한 여성들이 캐시슬라이드를 주로 이용하게 된 것이다. 박 대표는 “여성 유저들은 실생활에서 포인트 적립에 꼼꼼하기 때문에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10대가 30%라고 한다면 20대가 40%로 압도적이고 30대와 40대가 각각 15%씩 나눠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중 65%가 여성 유저다”고 덧붙였다.

여성들이 캐시슬라이드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성들이 포인트나 혜택에 대한 가치를 많이 느낀다”며 “생활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가벼운 혜택과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여성들에게 더 호감을 살 수 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캐시슬라이드는 지난해 10월 정밀한 광고 운영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그동안 캐시슬라이드를 운영하면서 쌓아온 유저 데이터와 알고리즘, 광고 운영하는 노하우와 기술을 캐시슬라이드뿐만 아니라 다른 매체들이나 미디어, 광고주들에게 활용해 최적화된 모바일 광고 시장을 가져가겠다는 포부다. 올해 다양한 기술들을 활용한 결과를 만들어 앞으로 회사를 더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박 대표는 “지난해까지는 모바일 시장에서의 도입기나 성장기에 급격하고 빠르게 성장했던 과정이라면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에서 새로운 성과를 보여주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한다”며 “앞으로 더 크게 커지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설명: 박수근 NBT 대표가 캐시슬라이드의 사업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NBT

사진설명: 박수근 NBT 대표는 지금까지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 한해 새로운 것에 도전해 다양한 성과를 보여줄 계획이라고 신년 포부를 밝혔다. 사진제공 NB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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