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30대, 이립(而立)과 똥값 사이

입력 2016-12-2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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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영 다산네트웍스 커뮤니케이션팀 대리

2016년을 마무리하는 망년회 자리에서 충격적인 대화가 오고 갔다. “여자 나이 30대면 똥값이지. 특히 결혼 못한 30대 여자는 또옹값.” 헐…. 이렇게 시대착오적이며 충격적인 말들이 아직도 삼삼오오 모인 자리에서 오고 가다니…. 한 해 잘 마무리했다고 모인 ‘망’년회 자리에서 ‘망’할 충격만 가득 안고 돌아왔더랬다.

결혼 못한 30대 여자는 ‘노처녀’ ‘똥값’이라는 대명사가 여전히 꼬리표처럼 달리는 요즘, 곰곰이 생각해봤다.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사회 속 내 나잇값은 고작 노처녀 취급받는 똥값이었던가…. 시답잖은 똥값 취급이 내 나잇값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30대의 나를 의미 있게 표현할 수 있는 나잇값은 과연 무엇일까? 경제적 기반이 갖춰진, 사회적 명망도 함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남자를 발을 동동 구르며 찾아 후다닥 결혼하는 것이 30대 여자의 의미 있는 나잇값일까?

결혼이 인생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과정이긴 하지만 나이 때문에, 남들 시선 때문에 연애하고 결혼하는 것이 과연 30대 여성의 나잇값일까? 그래서 결혼 못한 30대 여자를 똥값이라고 표현하는 것일까? “여자 나이 서른에 좋은 남자를 만나기란 길을 걷다 원자폭탄을 맞는 것보다 더 어렵다”라고 독일 영화 ‘파니 핑크’의 여주인공이 말했다. 원자폭탄 맞는 것보다 어렵다는 것이 평생의 숙제도 아니고, 30대 여자의 나잇값이 되기엔 가혹하지 않을까?

공자는 ‘논어’에서 나이 서른을 이립(而立) 즉, ‘학문의 기초를 닦고 스스로 자립하는 나이’라 했다. 최소한 공자의 뜻에 따르면 끊임없이 배우고 부딪치며 스스로 자립하는 길을 찾는 것이야말로 30대의 나잇값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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