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베이비붐세대 고령화... 경제에 부담”

한은 ‘주요 선진국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및 고령화에 따른 영향과 시사점’

2020년부터 베이비붐 세대(1955∼63년 출생)가 고령화를 맞이함에 따라 경제ㆍ사회적 부담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은행 선진경제팀은 12일 ‘주요 선진국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및 고령화에 따른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베이비붐 세대는 2000년대 중반 이후 핵심근로인구 그룹에서 벗어났고, 2010년쯤부터는 노동시장을 본격적으로 은퇴하기 시작했다. 이어 2020년을 기점으로 생산가능인구를 지나 고령층에 진입하면서 경제 및 사회 부담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결과 생산가능인구에서 베이비붐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21.6%에서 2024년 11.9%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반대로 은퇴연령인구에서 베이비붐 세대의 비중은 2019년 31.9%, 2024년 55.0%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베이비붐 세대의 노후 대비는 열악하다는 데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자산은 전체 가구의 1.3배에 불과하고 부채 규모는 전체 가구와 비슷한 상황이다. 서울대 노화ㆍ고령사회연구소가 2014년 베이비붐 세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은퇴자금을 충분히 준비했다는 응답은 6.1%에 그쳤다.

또한 2014년 기준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가처분소득이 중위소득의 50%에 미치지 못하는 비중)은 48.8%로 프랑스(3.5%), 독일(8.4%), 미국(20.6%) 등의 국가보다 훨씬 높다.

보고서는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에 대비한 고령층의 고용 노력이 필요하다”며 “공적연금 등 사회보장비용 증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연금 부문 등의 재정개혁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