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엘리엇 제안 일단 ‘제한적 수용’ …지배구조 개편 본격화

입력 2016-11-29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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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검토가 '우선' 물산과의 합병 미국 증시 상장은 ‘아직’

삼성전자가 29일 지주사 전환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발표 내용은 아직 검토 수준의 중장기 방향제시에 머물렀지만,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제안을 일부 수용하는 모양새를 갖춘 것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 등 주주가치 최적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엘리엇의 제안에 대한 삼성전자가 내놓은 답변으로, 엘리엇은 지난 10월 초 삼성전자에게 △삼성전자 분할 △30조 원의 특별 현금배당 실시 △잉여현금흐름 75% 주주환원 선언 △삼성전자 사업회사 나스닥 등을 방안이 포함된 주주가치 증대 방안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한 뒤 삼성전자 지주회사가 공개 매수를 통해 삼성전자 사업회사 주식을 추가 취득하고, 삼성전자 지주회사가 공정한 주식 교환 방식을 통해 삼성물산과 합병해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우선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엘리엇의 제안을 일부 수용하는 형식으로 지배구조 개편의 방아쇠를 당겼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오르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배구조 변환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삼성생명이 7.55%로 최대주주로 있고 이건희 회장(3.54%), 삼성물산(4.25%), 삼성화재(1.32%) 등이 주요 주주로 있다. 최대주주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이 18.44%에 불과하며 외국인 주주의 비율이 50% 가 넘는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엘리엇의 주장을 일부 수용하는 모양새를 갖추면서 인적분할 및 합병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의 장악력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 중이는 해석이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지주사 전환에 대한 엘리엇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였다고 본다”며 “그 외 방안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삼성전자 인적 분할 이후의 시나리오인 삼성물산과의 합병, 미국 나스닥 상장 등의 가능성에 대해선 일단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콘퍼런스콜을 통해 “현재로서는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 여부만 검토만 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삼성전자와 물산의 합병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미국 증시 상장과 관련해서도 아직 유보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증시 상장에 대해선 수년 동안 검토를 해왔지만, 국내 지수가 MCSI선진지수가 포함 안된 상황에서 미국 증시 상장이 얼마만큼의 새로운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지와 리밸류에이션 등의 불확실성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주회사 전환 여부 검토 후에 세부적으로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6개월이라는 검토 기간을 둬 그룹 전체적인 지배구조의 밑그림을 다시 그리기 위한 시간을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6개월이란 시간은 단순히 정무적인 판단으로 지주회사를 해야한다, 안한다는 것을 넘어, 실무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시간”이라며 “6개월 이상이라고 하지만 빨리 검토되는 대로 주주 여러분들에게 답변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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