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중소 조선사… SPP조선, 내년 3월 폐업, 성동조선도 야드 폐쇄 검토

입력 2016-11-29 11:18 수정 2016-11-2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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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수주 절벽’에 직면한 중소형 조선사들이 대거 폐업 위기에 몰리고 있다. 내년부터 일감 부족 사태에 직면하게 되면서 대량 실직 사태가 불어닥칠 전망이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내년 2월이면 일감이 완전히 바닥나는 SPP조선이 폐업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규 수주가 전무한 상황에서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운 데다, 재매각에 어려움을 겪자 사실상 회사 문을 닫기로 판단한 것이다. 앞서 SPP조선은 최근 경남 고성조선소에서 운용하던 플로팅도크를 국내 조선ㆍ해양플랜트 기자재 업체인 ㈜이삭에 매각했다.

SPP조선은 지난 2014년 말 채권단 관리체제에 돌입하면서 신규 수주에 어려움을 겪었다. 채권단이 “신조 선가가 바닥을 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신규 수주를 받지 말자”는 방향으로 의견을 압축하자, 일감 부족사태에 직면하게 된 것. 지난 4월에는 SPP조선 매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SM(삼라마이다스)그룹은 3년간 신규 수주에 대한 RG(선수금환급보증) 보증을 요구했지만, 채권단의 반대로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정부는 SPP조선이 문을 닫으면 지난 4월 기업구조조정 계획에서 밝힌 대로 중소형 조선사에 대한 단계적 정리 절차에 돌입한다. 중소 조선소의 대량 실직 사태와 지역경제 한파가 내년 초부터 거세게 불어닥칠 전망이다. 당장 SPP조선의 경우 내년 1월과 2월 각각 탱커선 2척을 인도하고 나면 협력업체 직원을 포함해 약 4000명이 실직 위기에 놓이게 된다.

성동조선 역시 삼성중공업과 경영 협력을 진행하고 있지만, 신규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년 10월 수주 받은 선박을 모두 인도하고 나면 물량이 바닥난다. 지난 8월엔 300여 명의 인력 감축도 단행했다. 채권단은 성동조선이 연내 추가 수주가 이뤄지지 않으면 3곳의 야드 가운데 1곳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성동조선은 지난해 11월 거의 1년 만에 원유 운반선 2척을 수주했지만, 이후 추가 수주에는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유조선 2척의 수주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수주에 성공하더라도 척당 4500만 달러 수준이어서 규모가 크지 않다.

앞서 대선조선은 주력 선종을 중국과의 경쟁이 덜한 화학운반선 등 특수선이나 연안여객선 등으로 특화해 ‘수주 절벽’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올 들어 연이어 신규 수주를 했지만, 대부분 규모가 작은 참치잡이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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