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로 전락한 ‘해운대 엘시티’

입력 2016-11-2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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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 비리’ 전방위 수사 분양권 거래 급감 …시공 맡은 포스코도 이미지 타격 우려

검찰이 불법 비자금 조성과 정관계 로비 의혹이 제기된 해운대 엘시티 시행사인 엘시티PFV에 대한 수사를 전방위로 확대하면서, 해운대 엘시티를 분양받은 이들의 근심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이달 거래된 해운대 엘시티 더샵 전용면적 161.98㎡의 분양권 거래가격은 15억8800만 원이다. 2달 전 거래된 17억9400만 원 대비 2억 원 가량 가격이 낮아졌다. 소위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해운대 엘시티 더샵은 지난해 10월 분양 당시 해운대 해변에 들어서는 최초 84층짜리 주거용 건물이자 부산 앞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프리미엄 등으로 웃돈이 5000만~6000만 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해운대 엘시티 더샵은 현재 분양권 거래량이 줄어든 것은 물론, 미분양 물량마저 몇 달 째 줄지 않고 있다. 부산시청 공동주택 미분양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30일 기준 해운대 엘시티 더샵 미분양 가구 수는 55가구로 수개월 째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초 30여건에 달하던 분양권 거래량 역시 검찰 수사와 함께 급격히 감소해 9월 3건, 10월 2건, 11월 3건에 그쳤다.

해운대구에 위치한 H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분양권 거래가 거의 안되고 있다”며 “매물을 내놓은 매수자들이 빨리 팔리기를 바라지만, 매도자들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운대 엘시티 더샵의 우환은 분양 받은 사람들에게만 그치지 않는다. 시공을 맡은 포스코건설 역시 엘시티 더샵의 덫에 걸렸다. 책임준공을 약속한 탓에 준공 이후 미분양 등으로 인한 리스크 역시 무시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시행사인 엘시티PFV가 1조78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을 할 당시 포스코건설이 책임준공 약정을 하면서 자금조달을 성공시켰던 만큼 시행사의 사업리스크를 일부 짊어지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 건설은 “시공사 입장에서 보면 공사비 확보가 용이하고 사업성이 높은 사업”이라며 “분양률이 0%여도 공사비 1조원은 확보되고 아파트·레지던스 분양률이 65.7%를 넘으면 공사비 전액이 확보되는 구조”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그렇지만 비리와 연루된 아파트에 ‘더샵’이라는 이름이 붙으면서 이미지 타격도 상당할 것이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포스코건설 측은 비리가 터지기 이전까지 ‘해운대 엘시티 더샵’을 강조했지만 어느새 ‘더샵’을 언급하기를 꺼리고 있다”며 “오랜기간 구축해온 브랜드 이미지가 입은 타격은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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