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영웅’ 푸틴 만나…“미국은 위선적…소국 힘들게 해”

입력 2016-11-20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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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미국에 대한 반감을 쏟아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를 방문 중인 두테르테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과 45분 동안 양자회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을 겨냥해 “최근에 많은 서방국가가 작은 국가들을 괴롭히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그뿐 아니라 미국은 매우 위선적”이라며 “전쟁을 시작하려는 것 같지만, 출정은 두려워한다”고 말했다고 필리핀 언론과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이 베트남전쟁과 이라크전쟁에 필리핀 군인들의 파병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4년 이라크전 당시 필리핀 노동자가 납치돼 참수 위협을 받자 비무장 파견 군인들을 철수시켜 미국이 우리를 힘들게 했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푸틴과의 회담에서 자신이 진행하는 필리핀의 마약 소탕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말을 경청하며 미소를 띠었다고 전해졌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과 전쟁을 벌이는 필리핀을 비판하는 미국에 등을 돌린 채 러시아,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최근 푸틴 대통령을 자신의 ‘아이돌’ 또는 가장 좋아하는 ‘영웅’이라고 말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과 친해지고 싶다”며 “상대방에 팔거나 수출할 것이 있으면 좋을 것”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친밀감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도 별도로 만나 필리핀 방문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신화통신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중국과 영원히 친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중국을 방문했을 때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과는 관계 개선을 과제로 명시했다. 그는“중국은 위대한 국가” 라며 “우리의 발전 전략은 일치한다”고 말했다. 당시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제 미국과 작별을 고할 시간”이라고 말해 논란을 낳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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