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할리우드 사랑 어디까지…구리 생산업체 신커, 볼티지픽처스 인수

입력 2016-11-15 08:05 수정 2016-11-1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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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롄완다에 이어 중공업 업계도 미디어로 사업 다각화…중국, 세계 최대 영화시장 등극 ‘초읽기’

중국 기업들의 영화 본고장인 할리우드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안후이성에 기반을 둔 구리 생산업체 신커뉴머티어리얼스가 할리우드 영화제작사 볼티지픽처스 모회사인 미드나잇인베스트먼츠 지분 80%를 인수했다고 1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볼티지픽처스는 아카데미상 6관왕에 오른 영화 ‘허트 로커’ 제작사로 잘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는 중국 최대 부호 왕젠린이 이끄는 다롄완다가 할리우드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관심을 모았다. 완다는 지난 1월 ‘쥬라기월드’ 등 인기작을 제작한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를 사들였고 지난주는 골든글러브 시상식과 미스아메리카 등의 대형 이벤트를 운영하는 유서 깊은 TV제작사 딕클라크프로덕션도 인수했다. 또 자회사인 미국 영화관 체인 AMC엔터테인먼트는 경쟁사 카마이크와 유럽 최대 영화관 체인 영국 오데온&UCI 인수가 마무리 단계에 있어 조만간 세계 최대 영화관 체인으로 등극하게 된다.

그러나 전혀 엔터테인먼트산업과 연관이 없을 것 같은 신커까지 할리우드에 진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신커는 올해 초 상하이증시 공시에서 우타이지인터내셔널미디어라는 국제 미디어 투자 자회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홍콩에 소재지를 둔 우타이지는 미드나잇인베스트먼츠 소유주인 리온홀딩스와 미뉴잇홀딩스에 3억4500만~5억1800만 달러(약 4050억~6081억 원)를 주고 지분 80%를 사들였다.

신커는 성명에서 “이번 인수는 중국과 해외 영화사업에서 우리의 포지션을 강화하고 수익성도 크게 개선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커는 최근 중국 시안의 TV 제작사 킹스우드컬처도 사들여 자체 TV 드라마와 축구영화 등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중공업 업계가 자국의 경기둔화 속에 수익성이 높은 미디어 부문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신커의 이번 인수도 그런 맥락에서 봐야 한다고 풀이했다. 샤오한 엔트그룹캐피털매니지먼트 파트너는 “신커의 주요 사업인 구리 부문은 ‘지는 해’와 같다”며 “반면 영화와 TV 엔터테인먼트산업은 중국에서 매우 뜨는 산업”이라고 말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올 들어 10월까지 중국 박스오피스 수입이 약 5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라는 실망스러운 성장세를 보였으나 영화관이 빠르게 늘고 있어 이르면 이번 주에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영화시장에 등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서치업체 IHS마르키트 집계에 따르면 중국 영화관 스크린 수는 9월 말 기준 3만9194개로 미국의 4만475개에 육박하고 있으며 올해 스크린 수는 하루 27개 속도로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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