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車 전장시장 선점 승부수… 사상 최대 9조 원 베팅

입력 2016-11-14 18:27 수정 2016-11-1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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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 분야 전장부품 사업 강화… 해외기업 M&A 규모 역대 최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성장 분야인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 강화를 위해 ‘9조 원’의 승부수를 던졌다. 설립 60년의 미국 하만(Harman)을 인수하면서 전장사업의 글로벌 시장 도약을 위한 기반 확보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4일 이사회에서 커넥티드카(Connected Car)와 오디오 분야 전문기업인 하만의 인수를 의결했다. 인수 총액은 80억 달러(약 9조3800억 원)로,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ㆍ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하만은 커넥티드카용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텔레매틱스(Telematics), 보안, OTA(Over The Air, 무선통신을 이용한 SW 업그레이드) 솔루션 등의 전장사업 분야 글로벌 선두 기업이다. 매출은 직전 12개월 기준 70억 달러(약 8조2075억 원), 영업이익은 7억 달러(약 8207억 원)이다.

삼성전자는 신성장 동력인 전장부품 사업의 경쟁력을 단숨에 강화하기 위해 이번 M&A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진입장벽이 높은 전장부품 사업에 새로 진출한 삼성전자로서는 M&A를 통해 몸집을 키워 전장부품 시장에 영향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 팀을 직접 관장하며 기존 사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중심의 전장사업을 펼쳐왔다. 지난 7월에는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중국 비야디(BYD)에 약 5000억 원을 투자했다. 지난 8월부터 피아트크라이슬러(FCA) 계열 자동차 부품사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도 추진하고 있지만 연내 성사될 가능성은 낮다.

특히 이번 인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이후 첫 M&A라는 점에서 신성장 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인수한 하만이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등의 사업을 주로 영위한다는 점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중심의 전장사업에서 벗어나 커넥티드카용 전장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울 전망이다. 커넥티드카용 전장사업 시장은 연평균 9%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오는 2025년 1000억 달러(약 117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하만은 매출의 65%를 전장사업에서 거두고 있으며, 커넥티드카와 카오디오 사업은 연매출의 약 6배에 달하는 240억 달러(약 28조1400억 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이 시장을 잡은 삼성전자는 전장사업분야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형 M&A를 통해 삼성전자는 이 분야에 진출한 지 11개월 만에 존재감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 역시 “하만이 보유한 전장사업 노하우와 방대한 고객 네트워크에 삼성의 IT와 모바일 기술, 부품사업 역량을 결합해 커넥티드카 분야의 새로운 플랫폼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하며 이 시장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 후에도 현 경영진 체제를 그대로 운영하고, 전장사업팀을 중심으로 하만 경영진과 긴밀히 협력해, 신성장 분야인 전장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5G통신ㆍOLEDㆍ인공지능(AI)ㆍ음성인식 등 부품 및 UX 기술과 모바일, CE 부문에서 축적한 소비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만의 전장사업 노하우와 결합, 혁신적인 제품을 보다 빨리 시장에 내놓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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