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현 현대상선 부사장 “2M 이달말 가입 목표… 치킨게임 2~3년 지속”

입력 2016-11-08 17:50 수정 2016-11-0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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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치킨게임 향후 2~3년간 지속될 것”

(김충현 현대상선 부사장. 뉴시스)
(김충현 현대상선 부사장. 뉴시스)
김충현 현대상선 부사장이 이달 말 ‘2M’ 얼라이언스(해운동맹)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8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조선ㆍ해운업 동반 회생을 위한 정책제안 대토론회’에 참석해 “2M 얼라이언스는 협력하는 관계이자 동시에 경쟁자이기도 하다”며 “2M 가입문제를 현재 속단할 수는 없지만 이달 말 가입을 목표로 치열하게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2M은 세계 1위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와 2위인 스위스 MSC가 속해 있다.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 점유율은 27.8%에 달한다. 현대상선이 합류하면 점유율은 30%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상선은 2M이 가진 초대형 선박 등을 활용해 원가를 줄이고, 영업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상선에 대한 정부의 지원 의지도 재확인됐다. 조규열 한국수출입은행 해양금융본부장은 “정부의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사선(선사가 보유한 선박)을 사주고, 이를 재용선해주는 세일 앤 리스백과 유동성을 지원하는 재무구조 개선 등이 우선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현대상선 선대 확충과 항만 인프라 확대 등에 주요 재원이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현대상선은 한진해운 아시아-미주노선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했으며, 미국 롱비치터미널, 스페인 알헤시라스터미널 등 인수를 검토 중이다. 김 부사장도 “한진해운 핵심자산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부족한 재정은 정부의 해운산업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정부는 총 6조5000억 원 규모의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하고 자본금 1조 원 규모의 한국선박회사를 신설하기로 했다. 해운사가 보유한 선박을 시장가로 인수하고 해당 해운사에 다시 빌려주는 것으로, 현대상선 사선 24척의 컨테이너선을 사들여 1조 원의 자본을 지원하게 된다. 이와 함께 선박 신조 지원 프로그램은 2조6000억 원으로 늘리고, 지원대상을 기존 컨테이너선에서 벌크산, 터미널 등으로 확대했다. 사실상 현대상선을 초대형 국적선사로 탈바꿈하기 위한 지원책이다.

김 부사장은 “다만 2M이 주도하는 해운업계 치킨게임은 향후 2~3년간 계속될 것”이라며 “2M 가입 노력과 함께 원가 절감 등 경쟁력 강화 노력도 지속돼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전준수 서강대학교 경영대학 석좌교수는 “선박 과잉 시대에 대형선을 신조한다고 해운사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1만3000TEU(1TEU=6m 컨테이너 1개) 고속ㆍ고효율 친환경 선박을 20척 일시에 건조하고, 정시운항률을 90%까지 높이는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해 해운산업 경쟁력을 재건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이 같은 방법은 조선업을 살릴 수 있는 마중물이기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이어 “향후 화주와 선주 간의 밀접한 협력관계를 제도화를 통해 구축해야 한다”며 “정권이 바뀌어도 정부의 해운업 지원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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