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여파에… 은행장 인사 ‘오리무중’

입력 2016-11-03 09:43 수정 2016-11-0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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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파문이 확산되자 금융권에 상당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행장의 임기 만료를 앞둔 은행들은 이번 사태가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회사의 수장들은 홍보팀 등 위기대응 부서로부터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내용을 매일 보고 받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대형 스캔들의 끝은 언제나 돈이기 때문에 종국에는 금융권에 화살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며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이 전조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1일 신한ㆍKB국민ㆍKEB하나ㆍ우리ㆍ농협ㆍ기업ㆍSC제일ㆍ씨티은행 등 8개 은행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고, 최순실 씨와 또 다른 비선 실세로 지목된 차은택 씨에 대한 금융거래 내용 제출을 요구했다. 8개 은행은 지난 1일 요청받은 거래 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

최순실 게이트가 여러 은행장의 위기관리 능력을 한꺼번에 시험대에 올렸지만, 은행마다 체감하는 무게는 다르다. 무엇보다 행장 인사를 앞둔 은행들은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불확실성이 조속히 사라지기 바라는 눈치다.

금융권에는 최순실 게이트가 임기 만료를 앞둔 행장들의 연임 등 향후 행보를 결정하는 마지막 고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일각에서는 신한은행의 악재가 신한금융그룹 차기 회장 1순위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조용병 은행장의 후계 경쟁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조 행장의 임기는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과 같은 내년 3월까지다.

다만 금고 비리 혐의 사건은 조 행장이 선임되기 이전의 일이고, 최순실 게이트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는 점에서 확대 해석이라는 견해도 있다.

기업은행 권선주 행장의 임기는 다음 달 끝난다. 통상 이맘때 연임, 신규 선임 등 차기 은행장에 대한 윤곽이 나오지만, 정국 혼란으로 안갯속이다.

하나은행 함영주 행장, 우리은행 이광구 행장은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함 행장의 경우 옛 외환은행과의 전산시스템 통합작업을 잘 마무리했고, 둘로 나뉘어 있던 노조가 하나가 되는 등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 초기부터 특혜대출 의혹 등을 받고있다.

이 행장 역시 우리은행 실적 개선과 민영화의 숙원사업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최순실 게이트가 부담일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 수사가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알겠지만, 금융거래가 은행을 통해 이뤄지는 만큼 괜히 불똥이 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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