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예외 요청국 계속 증가...사우디 중압감 커진다

입력 2016-10-26 16:02 수정 2016-10-2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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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계획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감산 예외를 요청하는 산유국이 늘어나면서 OPEC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압감이 커지고 있다. 감산 조치에서 예외되는 나라가 늘어나는 만큼 사우디의 감산 규모가 커지기 때문이다.

OPEC 내 2위 산유국인 이라크의 자바르 알리 알루아비 석유장관은 지난 23일(현지시간) OPEC이 지난 달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잠정 합의한 감산 조치에서 자국을 예외해 달라는 뜻을 나타냈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한 대테러전에 자금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라크 국영 원유업체 SOMO의 팔라 알아미리 대표도 1980년대부터 계속된 전쟁 때문에 자국의 원유 시장 점유율이 줄었다며 감산에서 열외됐으면 좋겠다는 의향을 표명했다.

이같은 요청을 한 나라는 이라크 뿐만이 아니다. 내전에 의해 석유 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는 이유로 나이지리아와 리비아도 감산 조치에서 예외된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들 국가를 종합하면 OPEC 산유량의 3분의 1 이상이 감산 계획에서 제외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페트로매트릭스의 올리비에 제이콥 자문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이라크가 감산 참여 제외를 요청하면서 OPEC의 네 글자는 ‘Organization of Producers Exempt from Cuts(감산에서 제외되는 산유국 기구)’를 의미하는 듯하다 ”는 글을 올렸다.

이러한 OPEC 내 불협화음은 사우디가 알제에서 감산을 결정한 후 OPEC 내에서 더 큰 부담을 짊어지고 시장 점유율을 다른 산유국에 양보할 것인가, 아니면 감산 조건을 완화해 신뢰 저하를 초래할 것인가 하는 어려운 선택을 강요당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최악의 경우, 사우디는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감산이 필요하게 되고, 이 경우 사우디의 산유량은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알제에서 OPEC이 감산에 합의한 후 국제유가(WTI 기준)는 15% 가량 상승했지만 그 대가 역시 불어나고 있다는 점도 명확해진 셈이다.

이에 사우디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은 최근 2주간 전략을 가다듬는 시간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통신은 관측했다. 그는 지난주 영국 런던 강연에서는 OPEC에 의한 감산과 함께 증산 동결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세계적인 공급 조정으로 OPEC 비회원국이 참여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감산을 둘러싼 OPEC 내 이견이 불거지면서 내달 말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산유국의 감산 합의와 감산 규모 할당량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국제유가는 연일 하락세다. 24일 0.7% 내린 국제유가는 25일에도 1.1% 떨어져 배럴당 49.95달러로 50달러선 아래로 미끄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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