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체제 D-1] 신뢰 회복ㆍ새 먹거리 창출… 실용주의로 ‘뉴삼성’ 이끈다

입력 2016-10-26 10:25 수정 2016-10-2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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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내일 삼성전자 등기이사 등재 예고… ‘책임경영’ 새로운 리더십 시험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겐 ‘겸손하다’, ‘똑똑하고 판단이 빠르다’, ‘온화하다’ 등의 수식어가 늘 붙어 다닌다. 학창시절에도 전혀 이건희 회장 아들인지 모를 정도로 티 내지 않는 공부 잘하고 얌전한 학생이었다는 게, 당시 경복고 동기생들의 입으로 전해진다.

이재용 부회장이 오는 27일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을 계기로 명실상부 삼성의 경영 전면에 나선다. 2008년 4월 이건희 회장 퇴진 이후 8년여 만에 오너일가의 구성원이 삼성전자 사내이사로 등재되는 것이며, 이 부회장에게는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25년 만이다. ‘온화의 리더십’, ‘겸손의 리더십’의 시작이다. 하지만 부친처럼 때론 강하게 몰아치는 결단력과 추진력도 필요하다.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은 그룹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핵심계열사의 직접적인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이에 따른 법적 책임을 진다는 의미다. 그동안 이 부회장은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사실상 그룹 경영에 나섰지만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지 않아 직접 책임을 져야 하는 부담에서는 비켜나 있었다.

이재용 체제의 첫 무대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인한 흔들리는 대외적인 신뢰를 수습하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상 초유의 위기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등장하는 만큼 삼성 안팎에선 이재용 체제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몇십 년간 쌓아온 ‘삼성’이란 글로벌 평판을 다시 바로 세울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일각에서는 시장의 신뢰 회복이 이 부회장의 리더십을 시험하는 관문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하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 발굴 역시 이 회장이 짊어지고 갈 과제다. 삼성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TV 등은 정체기다. 이건희 회장이 “10년 뒤 삼성의 주력 사업이 모두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한 게 지난 2010년이다.

이 부회장 자신도 신사업에 가장 고민이 크다. 그는 삼성 경영진에 “스마트폰 이후, 3~5년 뒤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크다”고 여러 차례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이 꼽는 신사업은 바이오다. 삼성은 지난 4년간 바이오 부문에 3조 원 이상을 투자했다. 바이오 항체 의약품 전문 생산업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음 달 상장을 앞두고 있다.

자동차 전장사업도 핵심 미래사업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중국 BYD에 지분을 투자했다. 전장부품 납품 확대를 노린 포석이다. 지난해 말 신설된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은 자율주행 기술과 인포테인먼트 등을 집중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도 새로운 먹거리로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2년 IoT 업체인 스마트싱스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클라우드 솔루션 업체인 조이언트, AI 전문회사인 비브랩스 등을 사들였다.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삼성의 사업구조 재편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잘하는 것에 집중하자”는 이 부회장의 의중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을 논의할 삼성전자 임시 주주총회는 27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본인의 선임을 의결하는 주총에는 참석하지 않는 것이 통상 관례인 것을 감안, 이 부회장은 주총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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