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주 여성사전시관장 “양성평등, 여성 콘텐츠 확보 예산부터”

입력 2016-10-25 10:50 수정 2016-10-2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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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여성사박물관 추진 세미나 “박물관 전시 자료 先준비 필수… 재정적 뒷받침 돼야”

▲정현주 국립여성사전시관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24일 서울 한국언론회관에서 열린 국립여성사전시관 업무협약(MOU) 및 국립여성사박물관 건립 추진 세미나에서 '국립여성사박물관의 콘텐츠'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정현주 국립여성사전시관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24일 서울 한국언론회관에서 열린 국립여성사전시관 업무협약(MOU) 및 국립여성사박물관 건립 추진 세미나에서 '국립여성사박물관의 콘텐츠'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양성평등교육진흥원 산하)국립여성사전시관은 다른 부처 산하인 국립박물관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예산과 조직이 미비하다. 이는 한국 여성의 지위가 세계 100위 이하인 것과 같은 맥락이다. 여성계의 노력 부족이라기보다 우리나라 문화 발전의 정도를 보여준다. 관련 기관들과의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서로 협력하며 남녀평등의 사회로 나가는 데 역할을 다할 것이다.”

정현주 국립여성사전시관장은 24일 서울 중구 한국언론회관에서 열린 ‘국립여성사전시관 업무협약(MOU) 및 국립여성사박물관 건립 추진 세미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정현주 관장은 ‘국립여성사박물관의 콘텐츠’라는 주제로 강연하면서 여성사박물관 건립의 타당성과 추진 과정의 어려움, 국내외 여성사박물관의 경향 등을 설명하고 여성사박물관에 담아내야 할 콘텐츠의 방향성을 제안했다.

정 관장은 여성사박물관에 담을 콘텐츠 질이 중요하며 이를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관장은 “얼마나 연구가 축적돼 있는지, 관람객에게 어떻게 효율적으로 내용을 전달할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깊이 있는 콘텐츠를 박물관에 담아내려면 재정적 뒷받침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과거 여성사전시관이 학계와 여성계로부터 콘텐츠 전시 방법이나 내용에 대해 비판받은 사례를 언급하며 짧은 시간에 적은 예산으로 추진한 구조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여성사전시관이 2014년 고양시 정부지방합동청사로 이전한 후에는 상설전을 고대부터 현대까지로 넓히고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전시 방법을 찾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도 전했다.

정 관장은 여성사박물관 건립 추진이 빠르게 현실화되길 바랐다. 현재 여성사박물관은 부지 선정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4월 국토교통부가 공청회를 개최하면서 미군이 떠난 용산기지에 여성사박물관 건립 부지를 확정했지만 서울시 반대에 부딪혀 현재 답보 상태. 서울시는 역사적 굴곡의 현장을 최대한 보전하겠다는 당초 기본 이념과 다른 데다 정부 부처들의 개별사업을 위한 ‘땅 나눠주기 식 난개발’이라고 비판하면서 용산공원 추진 일정을 전면 수정할 것을 요구했다.

토론에 나선 장인경 철 박물관 관장은 “용산에 건립하기로 했다가 답보 상태에 있는 것은 중요한 이슈다. 박물관이 어디에 위치하느냐가 중요한데 반드시 쟁취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권용현 국민의당 의원은 “박물관의 위치가 확정되고 나서 콘텐츠를 모으는 건 순서가 아니다. 우리 역사를 바로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미리 준비해 용산 부지를 확보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업무협약을 맺은 국립민속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한국국학진흥원은 앞으로 국립여성사전시관과 함께 대한민국 역사 속 여성사적·양성평등적 가치를 연구·개발하고, 관련 전시를 활성화하는 데 협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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