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 최고시공물] “제2 중동붐” 김승연 회장 뚝심 빛난 수주

입력 2016-10-1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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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진 장갑차 호위 받으며 현장 업무… 김현중 부회장 잘때 박격포 떨어지기도

▲2014년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 A타운 103동 아파트 앞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화건설
▲2014년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 A타운 103동 아파트 앞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화건설
지난 2012년 5월 30일 이라크 현지시간 오전 11시 30분. 바그다드에 위치한 이라크 총리 공관에서 우리나라 해외건설 역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 수주가 성사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누리 카밀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한화건설 김현중 부회장과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사미 알-아라지 의장 간 80억 달러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본계약이 체결된 것이다.

사업성 검토에만 2년이 걸렸고 MOA 체결로부터는 1년이 경과한 시점에 이룬 집념의 성과였다. 해외건설협회는 이날 본계약 체결로 우리나라 해외건설 누적수주액이 500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한화건설이 이처럼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었던 것은 ‘제2의 중동붐을 일으키겠다’는 김 회장의 강력한 의지와 탁월한 경영 감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 20차례 이상의 출장으로 반 년 이상을 이라크에 상주하면서 실무를 챙긴 김현중 당시 한화건설 부회장을 비롯한 관련 임직원과 협력업체들의 열정이 빚어낸 성과였다. 특히 지식경제부와 국토해양부 등 대한민국 정부를 비롯해 해외건설협회,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의 적극적인 지원과 신뢰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문제는 이라크라는 지역적 위험 요인과 두바이, 카자흐스탄 등 해외 주택사업의 무수한 실패 요인에 따른 리스크였다. 이미 세계 130여 개 건설업체들이 포기했던 프로젝트였지만 한화건설은 수의계약으로 사업 주도권만 쥔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안전 문제는 늘 걸림돌이 됐다. 김 부회장을 비롯한 실무진들은 이라크 출장 때마다 안전에 신중을 기해야만 했다. 이라크를 처음 방문했을 때는 장갑차가 맨 앞에 서고 무장 경호차량이 그 뒤를 이으며, 무장경호원이 탑승한 방탄차에 탑승해 겹겹의 호위를 받곤 했다. 요즘도 이라크에 입국하면 방탄조끼를 입고 방탄차에 탑승해 전문 경호업체의 보호를 받지만 2년여 전보다 많이 안전해진 상태다.

안전과 관련한 에피소드라면 김 부회장이 새벽녘까지 이어진 늦은 회의를 마치고 현지 캠프에서 자고 있는데 인근에 박격포가 떨어졌을 때를 꼽을 수 있다. 폭격이 있을 시에는 캠프 안 모든 인원은 즉시 방공호로 피해야 하는데, 김 부회장은 너무 피곤했던 까닭에 아무일 없이 잠을 자고 있었던 것이다. 이 사건 이후 김 부회장은 포탄도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의 소유자로 소문이 났고, 발주처와의 협상에 간접적인 도움이 됐다.

본계약 체결까지 김 부회장을 비롯한 실무진은 20차례에 걸쳐 이라크를 방문해 계약조건 변경과 협의를 진행했다. 한번 이라크에 들어가면 통상 1주일을 체류했으니 여행금지 국가인 이라크에서 6개월 정도를 산 셈이다.

이 같은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한화건설은 결국 건설업계의 역사적 수주라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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