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막내린 '현대차 파업'… '500만대' 판매 목표 빨간불

입력 2016-10-15 12:02 수정 2016-10-1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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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피해액 역대 최대규모 3조…명분ㆍ신리 잃어

▲현대차 노조가 14일 오후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대회실에서 '2016년 단체교섭 2차 잠정합의안 조합원 찬반 투표'를 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차 노조가 14일 오후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대회실에서 '2016년 단체교섭 2차 잠정합의안 조합원 찬반 투표'를 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사가 명분과 실리를 잃은 임금협상을 5개월 만에 마무리했다. 지난 7월부터 3개월째 이어진 마라톤 파업도 종지부를 찍었다. 현대차의 경우 1987년 노조 설립 이래 4년을 빼고 매년 파업을 벌였다.

올해 임금협상은 5월17일부터 시작해 27차 교섭까지 진행됐다. 노조는 협상 과정에서 24차례 파업을 벌였다. 12차례 주말 특근을 거부했다.

험난한 과정을 거친 만큼 사상 최대 손실 등 각종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겼다. 현대차는 이 과정에 발생한 생산차질 규모의 누계가 14만2000여대, 3조1000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무엇보다 정부가 23년 만에 긴급조정권 발동을 검토할 정도로 파업에 대한 국민 여론의 비난이 극에 달했다. 기본급은 기존 1차 잠정합의안 6만8000원보다 4000원 오른 7만2000원 인상으로 합의했다. 여기에 전통시장 상품권 30만원을 더 받게 됐다. 노조는 차 합의안보다 1인당 34만8000원을 더 받게됐다.

이를 놓고 노조는 임금 인상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고, 사측은 예년보다 인금 인상폭이 줄여 더이상 노조에 휘둘리지 않았다는 자평하고 있다.

그러나 5개월간 파업으로 국내 자동차산업은 위기에 빠졌다. 자동차 수출 차질은 7만9000대, 11억4000만 달러에 달해 자동차 수출 감소율(-24%)이 2009년 8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현대차 협력업체들은 파업으로 인한 손실 계상도 예상치를 벗어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현대차 협력 중소기업 120개사를 대상으로 파업으로 인한 설비 가동률을 조사한 결과 생산설비 가동률이 파업으로 인해 20%포인트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가 14일 뒤늦게 2차 잠정합의안을 가결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올해 판매 목표인 501만대 달성을 최대 과제로 남겨두게 됐다.

앞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2016 현대 블루웨이브' CEO메시지를 통해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500만 대 이상의 판매에 도전함으로써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지속적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파업으로 인해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1998년 이후 18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현대차는 지난달까지 국내외에서 347만9326대를 판매했다. 올해 판매 목표인 501만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3개월 동안 154만대의 판매고를 올려야 한다.

현대차 입장에게 내수 시장은 최악의 상황이다. 올 들어 9월까지 내수 판매가 48만2600여 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하면서 내수 침체를 겪고 있다. 급기야 지난 14일 국내영업본부장을 교체했다. 최근 현대차의 부진한 내수 판매 실적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해석된다. 곽진 국내영업본부장 부사장을 퇴임시키고, 후임으로 이광국 워싱턴 사무소장(전무)을 임명했다.

그나마 미국, 유럽에서 선전한다고 해도 중국시장에서 현지 업체들의 저가공세가 거셌다.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시장 침체도 지속되고 있어 해외 판매도 전망이 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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