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10월 13일 이브 몽탕 - 예술과 정치를 넘나든 프랑스 국민배우·가수

입력 2016-10-1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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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편집위원

이브 몽탕(1921.10.13~1991.11.9)은 멋진 남자다. 트렌치 코트를 입고 나지막한 음성으로 샹송 ‘고엽’을 부르는 그에게 매력을 느끼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를 배우이자 가수로만 기억한다.

하지만 이런 모습과 달리 그가 공산주의자였고, 평화운동가였다는 사실은 덜 알려진 것 같다. 그는 프랑스 공산당원으로서 파블로 피카소와 함께 대표적인 좌파 예술가였다. 공산당원이 된 것은 정치적 동기보다는 정서적인 이유에서였다. 그에게 큰 영향을 미친 아버지와 형이 모두 골수 공산당원이었다.

1950년 그는 원자폭탄에 반대하는 선언문에 서명하고 프랑스 공산당에 가입한다. 매카시즘 열풍이 거세던 당시 상황에서 당대 최고의 스타가 공산당원이 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는 정치집회에 참가해 연설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밝히고, 소련과 동구권 국가들로 순회공연을 떠난다. 뿐만 아니라 1960년대에는 베트남전 반대운동에 참가하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1968년 소련군이 체코를 침공한 것에 반발해 공산당에서 탈당한다. 대신 좌·우익을 가리지 않고 독재에 대항하는 반체제 인사들을 후원하는 데 힘을 쏟는다. 피노체트가 철권통치를 하던 칠레를 찾아가 민주세력을 지지하는 콘서트 무대에 서고, 칠레의 레지스탕스 지원을 위한 모금 활동에도 앞장선다.

또 배우라는 자신의 직업을 한껏 활용해 인권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그리스 출신의 감독 코스타 가브라스의 ‘계엄령’에서 군사독재와 미국의 제3세계 정치 개입을 비판하는 역할을 하는 등 연기를 통해 정치적인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냈다. 사망한 지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가 프랑스인들의 가슴속에 거인으로 남아 있는 까닭도 거기에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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