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항소심 선고 앞두고 '초긴장'

입력 2007-09-1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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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고결과 예측 못해... 집행유예 돼도 건강문제로 경영복귀 불투명

한화그룹이 오는 11일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을 앞두고 차분한 가운데서도 긴장된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10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의 이번 선고결과가 사실상 마지막 판결이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그룹 경영기획실을 중심으로 그 어느 때보다 결과에 관심을 쏟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선고결과를 미리 예상하는 것은 말이 되지도 않을 뿐더러 가늠하기도 어렵다"며 "다만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라는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조심스럽게 한화측이 김 회장의 집행유예를 기대하는 것은 지난 6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에게 사회봉사명령과 함께 집행유예의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정 회장과 김 회장의 한국 경제 기여도에 대해 절대비교하는 것은 어렵지만, 김 회장도 한국경제에 기여한 바가 크다는 점도 무시못할 요소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 회장과 김 회장의 경우 범죄의 유형이 다르다"며 "특히 정 회장의 경우 범정부적으로 추진 중인 2012년 여수엑스포 명예유치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등 국가적 기여도 측면에서 김 회장과의 차이가 나는 점도 하나의 변수"라고 말했다.

특히 정 회장의 항소심 결과가 '집행유예'로 마무리되면서 화이트칼라 범죄는 종국에는 집행유예로 끝난다는 과거의 행태가 되풀이된다는 언론과 시민단체 등의 비판이 잇따라 나오는 점도 김 회장의 선고결과를 더욱 가늠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같은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재판부가 현명하게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김 회장의 항소심 재판부도 정 회장의 판결 이후의 여론을 보고 결코 자유롭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조심스럽게 밝혔다.

한편 김 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난다고 하더라도 곧바로 경영일선에 복귀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이 구속집행정지 이후 서울대 병원에 입원한 동안 병세가 약간 호전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풀려난다고 하더라도 건강을 회복하는 시간이 소요돼 경영일선에 복귀하는 것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의 글로벌 경영의 본격적인 행보는 상당한 시일이 지난 후에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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