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속 세상읽기] 역대급 태풍 차바…뭇매맞은 기상청

입력 2016-10-0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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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년대가 되면 우리나라 쌀 생산이 지금보다 13.6% 감소할 거라네. 지구온난화 때문이라더군. 기상청 자료를 바탕으로 한 이런 전망이 SNS에 퍼지면서 곳곳에서 우려도 나왔어. 기후변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대부분이었는데…. 유독 하나의 댓글이 눈길을 끌더군.

“내일 날씨나 좀 맞혀 봐요.”

네티즌의 짧은 항변은 그냥 웃어넘길 일은 아니야. 갖가지 기상재해가 이어질 때마다 비난의 중심에 늘 기상청이 존재했거든.

먼나라 이야기로만 들렸던 지진이 발생했을 때에도 마찬가지였어. “더 이상 큰 여진이 없을 것”이라는 지진센터의 발표가 무색하게 더 큰 여진이 멈추지 않고 발생했어.

“기상청이 체육대회를 하면 비가 온다면서요.”(트위터ID algon6***) “기상청 예보 정확도가 4년 전보다 오히려 떨어졌다네.”(트위터ID kainic*****) “평소에는 잘 맞히다 이런 재난 때에는 꼭 예보가 틀리네.” (트위터ID conso****)

올 들어 기상청은 잠잠할 날이 없었어. “폭염이 끝날 것”이라는 예보가 연거푸 빗나가면서 비난을 받았고, 때아닌 경주 지진 때에는 여진 예측이 빗나가면서 신뢰도를 스스로 떨어뜨렸지.

부산과 울산에 몰아친 태풍 차바도 마찬가지였어. “태풍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단순 예보가 나왔지만 상황은 역대급 태풍이었고 피해도 속출하고 말았어.

제주에서만 약 5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고, 일부 지역엔 순간초속 56.5m의 강풍이 몰아쳤어. 이 정도면 역대 네 번째 수준이야. 2007년 이래 최대 강풍이야. 역대급 강풍과 폭우로 재산 피해를 입은 주민이 속출했지만 기상청은 이를 짚어내지 못했어. 예보를 통해 미리 대비했더라면 좀 더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아쉬움도 쏟아졌지.

안타까운 인명 피해까지 이어지면서 기상청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어. 더 큰 문제는 관측기술과 장비가 발달했음에도 예전보다 오보가 더 많아졌다는 거야.

국회 환노위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기상청 특보 정확도는 2012년보다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어. 폭염과 호우, 강풍 특보 정확도가 모두 하락해 70%에도 못 미쳤어. 특보를 3개 내면 그 가운데 1개는 빗나간다는 거야. 향상되어도 모자랄 판에 정확도가 오히려 후퇴한 셈이야.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수백억 원을 들였는데 개선되지 않았다는 건 심각한 문제야.

심지어 5월에는 강원도 횡성에 규모 6.5 수준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오보를 내기도 했어. 4월 일본 구마모토를 강타한 지진이 6.5 수준이야. 기상청 희대의 황당 오보사건은 직원의 어처구니없는 실수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어.

기상청에서 예산과 입법을 요구할 때마다 정치권이 반대한 적은 없었어. 워낙 전문성을 지닌 분야인지라 감히 반기를 들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해. 그럼에도 관측이 연달아 빗나가고, 정확도는 하락했으며 직원의 실수로 “강진이 났다”며 오보를 내기도 해.

“하늘의 일을 사람이 모두 알 수는 없다.” 맞는 말이지만…. 어때? 연달아 오보를 내는 기상청의 변명으로는 군색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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