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이하 루이비통)가 독일 여행가방 브랜드 리모와(rimowa)를 인수했다고 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리모와 인수를 통해 비용절감과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수익성 확보 전략이라는 평가다.
이날 루이뷔통은 리모와 지분 80%를 6억4000만 유로(약 8003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20% 지분은 리모와의 창업자 파울 모르스첵이 그대로 보유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루이뷔통과 리모와의 만남이 윈윈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창업자의 손자이자 현재 활동 중인 3대 최고경영자(CEO)인 디터 모르스첵(63)은 이번 인수·합병(M&A) 이후에도 리모와에 남아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아들인 알렉산드르 아르노와 공동 CEO 직을 맡게 된다. 모르스첵 CEO는 그간 후계구도를 정해놓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이번 M&A로 아르노와 공동 CEO직을 맡게 되면서 이러한 우려를 지울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루이비통의 유통망과 마케팅 전략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루이뷔통도 포트폴리오 확대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M&A라는 평가다. 리모와는 고가의 고급 여행용 캐리어로 분류된다. 리모와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8% 급증한 3억5000만 유로를 기록했으며 올해 4억 유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아시아와 독일에서만 고급 브랜드로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앞으로 성장 가능성은 크다는 평가다. 특히 패션 및 가죽제품 부분의 부진도 이번 리모와 인수로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까지 루이뷔통의 M&A 중 가장 저렴하게 회사를 손에 넣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거래 금액에 따른 리모와의 가치는 8억 유로. 이는 올해 매출 전망의 2배다. 2013년 루이뷔통은 이탈리안 의류업체 로로피아나 지분 80%를 취득했을 때 매출 전망의 4배에 달하는 대가를 지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