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면한 신동빈, 경영정상화 시동… 아웃렛ㆍ백화점 현장 점검 “직원 사기 독려”

입력 2016-10-0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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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영장 기각으로 구속을 피한 신동빈 회장이 유통 현장 점검으로 '경영 정상화'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주요 백화점과 아웃렛 등의 현장을 점검하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구속영장 기각이 결정된 뒤 바로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신 회장은 오후 6시부터 약 2시간 동안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 영플라자 등 서울 소공동 모든 매장을 직접 돌아봤다.

본점 뿐 아니라 에비뉴엘과 영플라자까지 세 곳을 한꺼번에 신 회장이 점검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현장 방문에는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 등 최소 인원만 동행했다.

이어 신 회장은 개천절 연휴 첫날 지난 1일에는 오후 3시부터 2시간에 걸쳐 경기도 수원 롯데아울렛 광교점을 찾았다. 롯데백화점 현장 본부장과 함께 아울렛 매장을 돌아본 뒤 인근 롯데마트 광교점으로 향했다.

신 회장은 아웃렛과 마트에서 영업 중인 롯데하이마트, 세븐일레븐, 롭스(건강·미용 전문점) 등 계열사 매장에 일일이 들어가 직원들을 격려하고 개선할 부분이 없는지 등을 물었다.

신 회장은 동행한 현장 본부장에게 "어떤 경우에도 매장이 고객에게 불편한 느낌을 줘서는 (타사와) 경쟁할 수 없다"며 "그렇기 위해서는 종사자들 사기가 떨어지지 않고 즐겁게 근무할 수 있는 분위기가 먼저 마련돼야 한다"며 직원 사기 관리를 강조했다.

롯데 관계자는 "아직 검찰의 수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라 최소한의 임원만 동행하고 '조용한' 현장 점검에 나선 것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앞서 신 회장은 29일 새벽 4시께 영장이 기각되면서 18시간 만에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 나온 이후 가회동 자택으로 향하지 않고 소공동 호텔롯데 콘퍼런스 룸에서 30분 정도 정책본부 사장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그는 여전히 그룹이 '위기' 상황인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사랑받는 롯데, 더 좋은 롯데'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1시 45분께 서울 소공동 롯데타워 26층 집무실로 출근한 뒤에도 정책본부 실장(사장급)들을 만나 이같은 당부를 강조했다. "더 '좋은 기업'을 만들겠다는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한다"며 실행 방안을 모색하자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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